Finding Neverland展(갤러리 서린 스페이스)_130424

…..피터팬은 웬디에게 “나랑 네버랜드로 날아가자. 넌 우리에게 엄마가 될 수 있어!” 라고 말하자 웬디는 한 번에 동의 한다. 그리고 웬디의 남동생들과 함께 네버랜드로 날아가던 중….. 「피터팬 중에서」

어린 시절의 피터팬은 무한한 상상력의 시발점이었다. 특히 하늘을 나는 피터팬을 보면서 ‘나도 꼭 하늘을 날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던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동안 여러 장르의 피터팬을 봤지만 그중 기억에 가장 남는 작품은 윤복희 선생의 ‘피터팬’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이라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한참 호기심 많던 시기에 봤던 연극이라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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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피터팬의 내용 중에는 어린이들의 천국, 아무도 늙지 않는 꿈의 나라인 네버랜드가 등장한다.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에서는 이러한 동심의 나라인 ‘네버랜드’란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른바 어른들에게 동심을 심어주기 위한 전시랄까… 전시 제목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6인展 Finding Neverland’이다.

서린 스페이스에서는 이번 전시에 서울에서 활동 중인 작가 6명을 초대했다. 젊지만 개성 있는 작품성격을 가진 작가들이다. 전시장에서 참여한 작가 중 박세라, 안승환, 신상철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담당한 신상철 작가는 판화를 전공했지만 그동안 설치작품을 많이 한 작가이다. 특히 최근에는 LED를 활용한 작품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비행기를 모는 듯한 동화 같은 작품을 LED와 색지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만화 같은 캐릭터와 비행기, 자동차 등은 반짝거리는 LED 전구를 통해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안승환 작가는 극사실화의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딸을 안고 있는 본인이 등장하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Q:“딸을 무척 사랑 하시나봐요?”
A:“실은 살갑게 해 주지 못합니다.” (잠시 침묵)

의외의 답변이다. 하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의 모습,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나간 그의 작품을 통해 표현은 그렇게 하지만 아빠의 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박세라 작가는 도자기 인형들을 선 보였다. 작은 소품 같은 도자기 인형들은 관절들이 움직이는 재미있는 작품들이었다. 가장 좌측에 위치한 피노키오로부터 원더우먼, 삐삐, 배트맨, 수퍼맨 등 만화속의 주인공들이 삼등신의 귀여운 몸매로 전시되어 있었다. “제가 소망하고 열망했던 주인공들을 집적 보여주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어렸을 적 추억과 영웅이 되고 싶었던 동심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 밖의 손과 실을 이용해 소통을 표현한 강소선 작가, 퍼즐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맺게 해 주는 손원영 작가, 어릴 때 동네 문방구 앞에서 게임을 하거나 뽑기를 하던 기계를 그려 놓은 정나래 작가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의 서지연 대표는 “이번에 홍대 출신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작가 6명을 초대했습니다. 회화, 판화, 설치, 공예 등 여러 장르를 ‘동심’이라는 주제에 맞춰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곧 다가오는 5월은 어린이의 달이기도 하지만 한번 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해운대 마린시티 제니스 스퀘어에 위치한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에서 이번 전시는 5월 12일까지 전시된다.

–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 일시 : 2013. 4. 24 –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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