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화인은 지난해 가을 무렵 달맞이고개에서 해운대 바닷가 쪽으로 이전했는데 비록 규모가 작아지긴 했지만 접근성이 좋아 바다를 찾은 시민들이 방문하기에는 좋은 위치인 것 같다. 그동안 갤러리화인의 전시 성격을 보면 개성 있고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진 작가들을 자주 초대해 왔고 더불어 지역의 신진작가들을 등용시키기 위한 노력들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도 그런 취지의 하나이다.
2월 20일부터 갤러리화인에서는 지역의 젊은 도예 작가들을 초대해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참여한 작가들은 주로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비정기적인 전시를 해 왔는데 대학 교수부터 대학원생들까지 다양한 층을 이루고 있다. 전시 주제인 ‘30×30’의 의미는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30cm 이내인 작품으로 전시 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은 높이를 뜻하는데 갤러리의 공간 규모에 맞춰 전시의 특징을 살리려는 의도다. 전체적으로 작품 배치나 벽면설치 등을 이용해서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전통적인 다기형태도 있지만 현대적 감각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들도 다수 있고 다양한 흙과 유약을 사용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찬민 작가의 작품에 사용된 흙은 최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된 ‘러시안리버’라는 흙으로 물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판 작업하기에 좋은 흙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가 성실한은 과거 직장생활에서 느낀 감정을 토우와 직선이 가미된 밑판을 사용하여 표현했는데 슬픈 표정의 토우와 가로등 아래의 느낌을 통해 힘든 직장을 마친 후의 귀갓길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가로등 느낌을 위한 밝고 어두운 효과는 재유와 천목유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표현했다. 그 밖의 김주한, 최아영, 표지현 등의 작가들은 다채로운 색상과 형태로 흥미를 일으키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30×30=20’ 도예전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작품을 통해 기존 도예에 대한 관념을 조금씩 탈피하고 좀 더 도예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번 전시는 해운대 씨클라우드호텔 상가 1층에 있는 갤러리화인에서 3월 23일까지 전시된다.
– 장소 : 갤러리화인(해운대)
– 일시 : 2013. 2. 20 –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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