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展(한국아트미술관)_121203

올 겨울 첫 눈이 왔다. 마침 때를 맞춰 대연동에 위치한 한국아트미술관을 방문했다. 눈 오는 날 찾는 갤러리라… 조금 운치 있어 보인다.
한국아트미술관에선 도예가 박정우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닥에 놓여 있는 여러 개의 항아리 뚜껑 형태의 작품이다. 조금 특이하다면 중간 부분이 살짝 꺼져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도랑의 다릿돌을 형상화 했습니다. 다릿돌을 밟는 인간과 도랑의 물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이 자체가 자연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비례와 인간과의 관계성에 비중을 두고 작업 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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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작가는 형태를 인위적으로 표현하던 과거 작품성향에 비해 최근에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더 부각시키고 불필요한 장식들은 가급적 배제하고 있다. 그래서 전시된 작품들은 친근감과 자연과의 조화를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도예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다. 처음에는 흙으로 빚은 그릇형태를 구워 사용하다가 어느 날 자기를 구울 때 나오는 재가 자연스럽게 유약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유약과 가마의 발전과 예술미가 가미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예기술은 가업 또는 소수에게만 전수되다 보니 체계적인 정리가 부족한 상태다. 근래에는 도예를 가르치는 교육기관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과거 조상들의 기술력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도예전시는 서양화, 한국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시 빈도가 낮은 편이다. 그나마 한국아트미술관에서 도예전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어 다행이다. 자연스러운 색감과 실용성을 강조한 이번 박정우 도예초대전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한국아트미술관(대연동)
– 일시 : 2012. 12. 3 –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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