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인도는 지금도 인도다”라고 했듯이
시간이 멈추어있는 곳 간이역.
인도는 고금 변함없는 간이역이었습니다.
설익은 시각으로
간이역의 수수함을 그대로 그려냈습니다.’ 『작가 노트 중』시
해운대에 위치한 갤러리화인에서 최성협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오랜 교수(의대교수) 생활 동안 늘 곁에 카메라를 두고 있었지만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작년에 정년퇴직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작년과 올 해 인도를 여행하고 찍은 작품들이다. 사실 짧은 활동기간이라 개인전을 망설였으나 갤러리화인 대표의 격려로 이번에 개인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한다.
인도를 방문하고 느낀 점은, 비록 현실 생활이 풍족하진 않지만 무척 여유가 있어 보였다고 한다. 가령 승려나 아이들조차도 촬영을 위해 포즈를 부탁하면 흔쾌히 받아준다고 한다. 그만큼 아직 순수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나 할까. 또한 자연의 풍부한 색감 덕분에 작품들은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상들을 보여준다.
‘타지마할의 거대한 사랑을 시샘과 비판사이에서 창틈으로 훔쳐보는 감성적 앵글,
거리에 내동댕이쳐진 소녀의 소박한 꿈 냄새가
소녀가 파는 담배 냄새 보다 더 진하게 눈에 다가 오는
선생의 인도에 대한 대칭적이고도 야누스적인 사진 표현방법은
세련을 넘어선 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진기의 작품평에서』
최성협 작가는 이번에 첫 개인전을 열은 이제 막 ‘입문’ 한 작가라고도 볼 수 있다. 예술을 하는 분들 중 입문과정을 거치지 않은 분들이 있겠냐마는 비록 늦게 입문을 했지만 앞으로 어떤 활동과 작품을 보여주는지가 과제일 듯싶다. 다음 전시에서 작가의 수수한 시각이 어떤 구도를 잡아낼지 기대된다. 더불어 정년 이후 삶의 여유를 사진과 함께 풍성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장소 : 갤러리화인
– 일시 : 2012. 11. 21 – 11. 2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