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5인展(미광화랑)_120720

주말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본격적인 바캉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뜨거운 태양 밑에서 잠시 걷는 것도 힘든 한낮이지만 바닷가를 찾은 피서객들은 파도 놀이에 더위마저 잊은 듯하다. 산과 바다가 풍부한 부산은 정말이지 여름과 잘 어울리는 도시이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미광화랑에선 ‘그림과 바다’라는 주제로 현대미술 5인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구명본, 김난영, 이진이, 염진욱, 허위영 등 부산에서 활동 중인 개성 강한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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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광화랑 김기봉 대표께서 작품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 해 주셨다. 대부분 구상 작품이라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진 않지만 작품 속에 담긴 뜻과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한 층 작품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여름 휴가철에는 관광객들도 화랑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에도 계속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단다. 해운대는 바닷가에서 화랑 밀집지역인 달맞이 고개까지 거리가 꽤 멀지만 광안리는 해수욕장 근처에 화랑들이 위치하기 때문에 오히려 방문하기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소나무를 주로 그리는 구명본 작가나 산인 듯 잎인 듯 오묘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염진욱 작가의 작품들은 여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작품들이다. 염진욱 작가의 ‘Memory of Mountain’ 시리즈는 산의 운무나 공기의 흐름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데 작품에서 나에게 전달되는 에너지가 느껴질 정도로 뭔가 당기는 힘이 있다. 짙은 색깔로 강렬한 느낌을 주는 이진이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이 독특하다. 마치 순간 포착이라도 한 듯한 인물의 표정, 경계가 너무 분명 해 마치 입체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들이 강한 인상을 준다.
이번 전시의 주제처럼 ‘그림과 바다’는 서로 조화를 이루어 잘 어울리는 단어인 것 같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은 근처에 있는 갤러리를 찾아 문화생활도 충족하시길 권한다.
– 장소 : 미광화랑(민락동)
– 일시 : 2012. 7. 20 –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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