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 70대 중반을 훌쩍 넘은 노작가는 국내외에서 전위예술가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작가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그 분의 기여도에 대해 큐레이터와 비평가들은 현 시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방가르드 작가, 김구림. 부산에서 좀처럼 전시를 갖기 힘든 김구림 작가의 개인전이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갤러리데이트에서 열리고 있다.

배혜경 인턴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전시의 전반적인 이해에 도움이 됐다. 좀처럼 큐레이터들이 쑥스러워서 하지 않으려는 전시 설명 인터뷰까지 땄다.(‘인터뷰를 했다’는 뜻으로 영상 직종에서 흔히 통용되는 용어)

작가는 80년대 이후부터 ‘음양’이란 주제에 몰두하고 있다. 작품 속의 대조가 되는 이미지를 배치하여 음과 양의 조화를 작품화 했다. 작가를 전혀 모르고 전시장에 들어섰더라면 대부분의 관객들은 젊은 작가라고 착각할 정도로 감각적이다. 평면 속의 오브제, 입체 작품, 전자제품의 부속품 등 그의 작품 소재는 다양하다. 콜라주에 종종 등장하는 여성 이미지와 오브제의 배치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제품이 낡아서 버려지는 단계에서 새롭게 작품으로 탄생되고 재결합되는 그의 작품 속에 음과 양이 혼재 해 있다. 김찬동 전 아르코 미술관장은 “김구림 작가의 근작은 이 음양의 문제들을 다룸에 있어 80~90년대의 그것에 비해 형식과 내용에 있어 보다 자유로움을 획득하고 있다.”라고 해석한다.

원색적이고 파격적인 이미지를 보면 김구림 작가의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마음을 젊게 하는 것이 결국은 젊음과 건강까지 유지하는 것 같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위작가, 김구림. 해운대를 찾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은 이번 기회에 갤러리데이트에서 그의 강렬한 기운을 느껴보면 어떨까.
– 장소 : 갤러리데이트
– 일시 : 2012. 6. 1 –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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