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展(맥화랑)_120511

해운대에 위치한 맥화랑에서 3명의 젊은 작가를 초대했다. 세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현대사회에서 ‘나’의 존재, ‘나’의 삶을 돌이켜 보는 방법을 각자의 특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때론 낯설게, 타임머신을 탄 듯한, 해학적인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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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란의 작품은 주로 흑백의 이미지를 통해 약간은 음침하지만 자본주의의 탐욕과 소유를 표현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대표할만한 것 중 하나인 무한생산과 무한소비, 인간의 욕망과 집착, 소유와 탐욕을 그는 어두우면서도 기계화된 자연의 이미지로 경고 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식물처럼 보이지만 거기에는 온갖 기계들로 엮어져 있다. 식물을 가장한 기계들이다. 마치 물질문명의 폐해를 보는 것 같다.

윤혜정의 작품은 현대사회에 시간의 개념을 강조하여 타임머신을 타고 지나가는 느낌을 준다. 작가는 이미지를 이렇게 표현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이미지들로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스쳐 지나가는 시간과 공간은, 어느 날 갑자기 낯설게 멈추어 버린다. 세상의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면서 순식간에 잊혀지고 생겨나듯 사람도 건물도 스쳐 지나가는 스침의 관계일 뿐이다. 스쳐가는 일상 속의 풍경과 함께 작품에서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은 시간이다.”

정도영 작가는 위의 두 작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위의 두 작가가 주변의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다면 정도영 작가는 ‘인간’을 중심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생각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도자기 위에 이미지를 그린 작가는 “slip casting기법 즉 석고 틀에 흙물을 붓는 과정과 도자기를 통해 화려한 색상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동시에 한순간의 충격에도 조각날 수 있는 위태로운 이중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 장소 : 맥화랑
– 일시 : 2012. 5. 11 –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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