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머리 여인을 그리던’이란 수식어라 자주 붙는 작가가 있다. 늘 용기 있게 실험적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김현식 작가. 그가 부산에서 전시중이다. 작가는 유독 부산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5년 만에 부산에서 전시를 갖습니다. 당시와 지금은 작업의 스타일도 많이 변화됐죠. 그동안 지속적으로 작업했던 것들을 압축해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부산은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10여 년 전 학교 수업 때문에 내려와서 생활 한 적이 있었어요. 가장 힘들었을 때 많은 분들로부터 용기를 받은 곳입니다. 작업하는 입장에서 보면 부산은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많은 곳입니다.”
대학 졸업 후 일반적인 평면에서 한계를 느낀 작가는 평면처럼 보이지만 입체감을 통해 일루젼(illusion, 환상, 환영)을 구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주로 레진(resin)이란 재료를 통해 작업을 하는데 선 하나 하나와 그 선들이 겹쳐 만들어 내는 입체감을 통해 작가는 “콜라주로 이루어진 배경이 시간을 초월한 환영과 환각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의 깊이를 한 층 더 합니다”라고 한다.
작가는 올 가을 부산비엔날레와 더불어 영국에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독특한 작품형식과 헤어시리즈(Beyond)에 이은 환영시리즈(Illusion)까지 국제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한마디. “제가 작업하는데 있어 중요한 건 아이덴터티입니다. 제가 작품을 하면서 목표 한 것 중 하나가 관객들로 하여금 다른 차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멀리서 봤던 저의 작품이 가까이에서 봤을 때 다른 이미지 또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것이죠. 이러한 저의 작품 스타일에 대해 부산 시민들께서 많이 응원을 해 주십니다. 부산에서의 전시는 저에게 즐거운 시간입니다.”
– 장소 : 갤러리 이배(해운대)
– 일시 : 2012. 5. 1 –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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