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갤러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것도 부산에서.
중앙동에 있는 갤러리 604J에선 이번 타다시 카와마타 작가의 큰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이런 전시를 부산시립미술관이나 야외가 아닌 실내 갤러리에서 하기란 싶지 않았을 텐데…
타다시 카와마타는 일본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현재 파리 국립대학인 에콜 드 보자르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갤러리 604J, 입구에서부터 심상찮다.
갤러리 604J는 지하, 1층, 2층으로 나눠져 있다. 이번 전시에 지하와 1층은 상자로 ‘건축’ 된 구조물로 꾸며졌고 2층은 외국에서 진행됐던 ‘프로젝트’의 모형과 영상물이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마주치는 작품을 짧게 표현하면 ‘미로와 같은 터널을 빠져 나가자 커다란 폭포수가 등장 한다’이다. 3,600개의 (생선)상자로 만든 작품이다.(작가는 자갈치시장에서 본 생선 상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미로와 같은 골목을 한 바퀴 돌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엄밀하게 말하면 미로는 아니다. 하지만 처음 골목을 들어 선 순간 과연 이 길이 어떻게 진행될까하는 약간의 걱정 또는 호기심으로 첫 인상은 골목보다는 미로와 같다고나 할까…
타다시 카와마타는 다른 곳(나라)에서도 그랬지만, 그는 작업을 도와주는 스텝을 늘 현지인을 활용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멘트 하나… 트윗에서 봤다. “타다시 카와마타 작가 설치작업을 삼일동안 도와주면서 느낀 점… 남 작업 도와주다가 평생 남 작업만 할 것 같다는 거… 이제 내 작업 해야지!!!!”
음… 스텝의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한다.
미술의 세계는 왠지 일반인들에겐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타다시 카와마타는 미술을 즐기는 것 같다. 현지인 또는 제 3자와 작가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관객과도 호흡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현지인-관객으로 이어지는 것은 좋지만… 갑자기 궁금해진다. 이런 작품들도 누가 사 갈까?…
– 장소 : 갤러리 604J(중앙동)
– 일시 : 2012. 3. 17 – 5. 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