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산은 비엔날레의 축제에 흠뻑 빠져있다. 부산 뿐 만 아니라 광주, 인천, 서울, 대구 등 각 대도시에서 비엔날레와 미술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특히 부산은 곳곳에서 비엔날레 전시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손쉽게 근처에서 볼 수 있다. 부산 대연동에 위치한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아시아는 지금’이라는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는데 아시아 3개국(한중일)의 작가 115명의 115작품을 볼 수 있다.
대전시실 입구에는 중국의 짱지엔화의 ‘장당촌’이라는 실제 사람크기의 입체 작품이 있었다. 시골의 어른신들 또는 노숙자처럼 자고 있는 사람들을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엘리자베스여왕과 히틀러가 누군가 한 대 맞고 나름 근엄한 표정을 한 것이 더욱 웃음을 자아낸다. 임종광의 ‘부끄러움이 제거된’이란 입체 작품에서는 뭔가 볼 일을 보고 일어서는데 정말 부끄러운 곳이 통째로 빠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이리 저리 둘러보게 만든다. 한 때 배우였던 강리나와 가수 조영남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작품만 봐서는 한중일의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그만큼 작품의 소재도 다양하고 국제화의 분위기에 익숙해 져 있는데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한중일 작가들이 자주 교류하는 장이 됨과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그 위상도 높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시 기간 중 중고등학생들이 자의 반 또는 타의 반 전시장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작품은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학생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슨트나 문서로 된 자료들이 있으면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가 해를 거듭 할수록 이러한 세부적인 서비스도 개선해 나가 모든 시민들이 즐기고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 장소 : 부산문화회관
– 일시 : 2010. 9. 12 – 11. 20
추PD의 아틀리에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