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제1전시실에서는 미술 실기작가와 이론작가들이 함께 하는 색다른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대학원에서 만나 이론과 실기의 지속적인 만남을 추구해온 치릴회는 2007년도 제1회 전시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구본호, 김경자, 김남숙, 김세화, 김지영, 백문현(이상 회화), 정은경, 진수아(이상 이론)이다.
구본호는 의인화된 호랑이를 특유의 익살맞은 표정과 색채로 표현하였고, 김경자는 허난설헌의 ‘선계’를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선과 색으로 나타내었다. 김남숙은 현대인의 인간관계에 대해 화면 속에서 유토피아, 휴식 그리고 도피를 갈망하는 문으로 이미지화하였고, 김세화의 수묵 담채화는 묵과 색이 조화를 이루어 자연스러운 만남을 용평리 풍경에서 그려내었다.
김지영은 무채색에 내재된 사유적 정신성을 먹과 붓을 통해 그렸으며, 백문현은 타일 위에 안료를 흩뿌려 민족적 정서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전시장에 이론을 바탕으로 개념미술을 시도한 진수아는 그의 글 ‘마네 회화의 근대성’에서 마네가 보여준 예술의 본질을 재해석하였으며 정은경은 ‘미술비평으로서의 정신분석의 의의’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2000년 초 부산 신라대학교 ‘미술이론 및 비평’ 석사과정에서 수학한 이들은 이후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전시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5월17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부산시청 제 1전시실
– 일시 : 2010. 5. 17 – 5월 22일
추PD의 아틀리에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