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일展(갤러리 이듬)_120105

토요일 오전…  부리나케 달맞이고개로 올라갔다.  카메라, 캠코더, 삼각대… 촬영을 하기 위한 기본 장비다. 그나마 소형이라 들고 다닐만 하지만 가끔 방송용 장비들을 보면 갖고 싶은 욕심보다 ‘아! 저걸 어떻게 들고 다니냐’. 뭐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퀄리티를 생각한다면… 또 장비병 도진다.

오늘은 어떤 작품들을 만나볼까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며칠 전 J기자의 추천도 있고 해서 갤러리 이듬으로 먼저 달려갔다.  토요일 오전이라 여유가 있을 듯싶은 데, 대표님도 바쁘시고 큐레이터 직원분도 바쁘다.  초대작가는 장두일 작가이다.  대표님 曰, 설날도 다가오고 해서 기획전을 준비했단다. 그러고 보니 작품들이 소박하고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들이다.

preview

오빠와 언니가 그리워 흙바닥에 글을 써 보는 소녀의 모습에서 그리움이 물씬 느껴진다.  어릴적 여름에는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주로 도시에서 자란 덕에 은하수를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중학교 때 시골에서 본 은하수의 화려함과 오묘함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엄마와 아들 위로 번지는 얼룩의 하늘을 통해 작품 속 깊이감도 느껴진다. 하늘에서 내려 본 母子가 정겨워 보인다.

장두일 화가는 전체적으로 한지 위에 물감을 사용하고 오방색이 주 색상을 이룬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무병장수하라고 돌이나 명절에 색동저고리를 입혔다. 작품 속 색동모자를 쓰고 물장난을 치는 소년처럼 작품 군데군데 오방색의 의미도 사용하고 있다. 기법적으로는 고운 흙을 사용한 후 표면을 긁어 냄으로써 작품 속 과거의 느낌을 더 낸 듯하다.

“대표님, 작가님은 오늘 안 오세요?”  대표님 曰 “네, 부산 분이 아니시라 자주 못 오세요.”  작가님한테 직접 설명을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멀리 수평선을 바라본다.  눈이 시원하다.

– 장소 : 갤러리 이듬 – 일시 : 2012. 1. 5 – 1월 31일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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