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헷갈렸다. 사진전 제목 해심(海心)과 작가의 이름인 ‘유해심’… 그녀의 사진에는 바다가 많다. 아마 이름의 영향도 적지는 않을 듯(?). 그녀는 작품 배치를 하나의 액자에 바다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배치하였다.
바다는 늘 꿈꾸고 생각하는 소재. 일상의 사진들은 평소 실내나 가까운 실외에서 찍은 것 들이다. “유선생님, 아파트위로 보이는 구름이 왜 이렇죠?” 사진작품이라 그런지 간혹 이런 작품들을 보면 사용한 렌즈가 궁금하다. “아, 네. 이 사진은 자동차의 뒷 유리에 비친 이미지입니다.” ‘그래, 왜 이렇게 이미지가 왜곡 됐나 했지…’ 카메라 메커니즘에 대한 습관은 여전하다. 구름이 풍선으로 만든 ‘양’처럼 옹기종기 붙어 있다.
경성대 이재구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가 마음의 바다, 일상의 바다, 의식의 바다를 표류하며 무의식의 공간속에 기록하고 투영함으로써 공감의 바다를 창조해 냈다고 한다.
담벼락에 비친 실존과 반사들… 의식과 무의식… 유해심은 이처럼 대조적인 의미와 이들의 소통 가운데 우리 삶이 풍부해짐을 깨달은 것 같다. 마치 종교의 의미와도 닮았다.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현실의 믿음으로 삶이 풍족해 진다는… 바다의 마음을 뷰파인더에 담은 작가의 다음 바다 시리즈는…? 혹시 마음 속 바다(心海)와 같은 느낌으로 뷰파인더에 담아내진 않을까?
– 장소 : 영광갤러리 – 일시 : 2011. 12. 06 –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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