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붓으로 빚는 작가, 권혁… 그는 도자기를 주로 그린다. 리얼리즘에 입각하여 실제 도자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때로는 파스텔 톤으로 때로는 강렬한 색감으로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시청 전시실에서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올 해로 세 번째를 맞는 ‘아뜰리에 사람들전’이었다. 작가의 화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전시회를 연 것이다. 지도강사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앞으로 작가가 되고자 하는 예비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준비하고 전시에 참가한 것이다. 당시 작가의 열정을 느꼈다. 스무 명이 넘은 회원들을 지도하고 같이 전시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도 이러한 열정은 충분히 느껴진다. 때론 온화하면서도 때론 강렬한 도자기의 빛깔… 작가는 평면에서의 작업이지만 실제 도자기의 색감이 나올 때까지 붓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평면작품이면서도 입체의 느낌을 가진다.
나의 작품의 도자기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보고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색과 빛 그리고 인간의 모습을 단순한 항아리라는 형태를 빌려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표현되어진 나의 작품들은 단순한 정물화가 아니라 차갑지 않은 생명체와 같이 인간의 체온만큼의 온기를 불어넣어 인간적이고 좀 더 친숙한 항아리, 혹은 접시로 다시 태어난다. -작가 노트중-
대연동에 위치한 한국아트미술관에서 18일까지 작품전을 개최하고 있다. 선선한 가을의 문턱에서 소박한 항아리에 풍성한 마음을 담아본다.
– 장소 : 한국아트미술관(대연동 조각공원로)
– 일시 : 2011. 10. 31 –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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