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부산본점(서면)에서는 갤러리라는 밀폐된 곳에서 자연을 만나는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조재임 작가의 ‘바람, 숲展’이다.
이번 전시 특징은 자연이라는 광활한 풍경, 시각과 촉각의 느낌, 시간의 함축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이다.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앞에 숲이 펼쳐진다. 한지의 느낌에 채색이 되어있어 과거의 전통 한국화보단 현대작품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 얇은 천으로 된 발이 여러 겹 포개어 설치되어 있다. 어디선가 부는 약한 바람에 흔들린다. 꼭 숲의 느낌이다.
“인위적인 연출은 아니었어요. 관객들이 바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설치를 했는데 마침 주변 환풍기에서 바람이 부내요. 바닥의 반사 덕분에 빗물의 느낌마저 나는군요. 같은 작품이지만 어디에 설치되었는가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 작가 인터뷰에서 중-
정지된 듯 한 숲과 함께 동그란 원형이 그려져 있다. 마치 별의 궤적 같다. 그것도 짧은 궤적이 아니라 완전 원형에 가까운 궤적이다. 작품 속에서 시간이 느껴진다. 비슷한 작품이 나란히 붙여져 있다. 각각의 작품은 형태와 궤적이 조금씩 어긋나 있다. 마치 모네가 루앙대성당을 시시각각 그렸던 것처럼… 작가는 자연 속의 빛과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 장소 : 롯데갤러리 부산본점 – 일시 : 2011. 10. 25 –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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