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nk’n Roll Circus展(부평아트스페이스)_130215

부산시 중구 부평동에 가면 유명한 족발집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 골목이 있다. 그런데 언론에도 자주 오르내린 족발골목 인근에 아담한 전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족발골목으로부터 부평교차로 방향으로의 끝 부분에 ‘부평아트스페이스’가 바로 그 곳이다. 과거 치안 지구대였던 이 곳은 2010년 봄부터 부산 미협에서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이 곳에선 ‘살아있는 일상이 계속되는 곳’이란 주제 아래 ‘일상은 축제’ 시리즈 전시를 2년 가까이 계속하고 있다. 2011년 ‘일상은 축제1’을 시작으로 이번이 벌써 19번째 시리즈이다.

지난 2월 15일부터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펑크 락커들과 그 친구들로 구성된 그룹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펑크 롤 서커스’는 부산에서 인디음악을 하고 있는 팀으로서 스트리트 컬쳐를 선도하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 중 과거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했던 멤버들과 그들의 친구들이 지난해 여름에 전시를 개최하자는 뜻을 모았다고 한다. 그들은 이전 전시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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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큰 롤 서커스전의 작가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펑크 락커들과 그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공연이 있는 날이면 ‘완전무장’을 하고 거리를 나서는데, 그것은 어릴 적부터 가져온 자기표현에 의한 순수한 표현이며 갈망입니다. 한 친구는 어느 날 거리에서 완전무장한 자신의 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져 마치 스스로가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광대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펑크라는 끈으로 묶여 있는 이 친구들을 인기 있게 만든다거나 유명하게 만듦이 아닌 그저 ‘우리가 여기 있다’는 의미로 거창하지도 불편하지도 않는, 서커스를 보듯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해 주길 바랍니다”

전시장을 방문한 당일 현장에는 김수영, 이정미, 이모아 작가가 있었다. 김수영 작가는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시를 준비 중이었으며 이정미 작가는 프랑스의 유명한 에꼴 데 보자르에서 사진을 전공한 작가였다. 그리고 이모아 작가는 현재 직장생활과 병행해서 밴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조형 등 여러 장르의 흥미로운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수영 큐레이터는 “부산의 생동감 넘치는 색깔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평동을 무대로 ‘일상은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그 뜻은 특별히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말 그대로 ‘일상은 축제’인 것입니다. 펑큰 롤 서커스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그들의 인생에 녹아든 문화를 소개하고자 기획한 전시입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힌다. 이번 전시는 3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장소 : 부평아트스페이스(부산시 중구)
일시 : 2013. 2. 15 –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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