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모展(갤러리 아트숲)_140912

부산 출신의 변종모 작가가 고향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어느 여행자의 기억 : 두 번째 이야기’

작가는 여행을 훌쩍 떠나면 오랫동안 체류하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하지만 여행의 목적이 글을 쓰기 위함도 사진을 찍기 위함도 아니다. 국내에서의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주저하지 않고 여행을 떠난다. 프로젝트를 염두 한 여행도 아니다. 어느 여행 장소에 가면 오래 머무르며 일상을 스케치 하고 대화하고 생활한다. 그리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쓴다. 작가에게는 그 것이 전부다.

작가는 온라인에서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 한다. 그래서 블로그나 SNS를 통해 그의 근황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그가 경험한 추억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러한 내용들을 모아서 책을 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를 여행 사진작가라고도 한다. 이번 갤러리 아트숲에서도 그의 추억들이 담겨 있는 사진들을 선보이고 있다.

웹이미지

전시장을 들어서면 변종모 작가의 사진 작품이 갤러리 내부에 가득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인화 방식 또는 프린팅 방식이 평범하다. 그렇게 큰 사이즈도 아니고 액자도 없다. 그냥 뒷받침(하얀 마트)에 작은 사이즈의 사진이 올려 져 있다. 일단 외형은 그렇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그의 사진작품은 어떠할까?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화이트밸런스, 역광 등은 어떻게 처리…..?’가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갤러리에서 본 변종모 작가의 작품은 다른 사진작가의 작품과 큰 차별은… 글쎄…

“제 카메라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기능을 모두 숙지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마도 요즘 출시되는 카메라에 비해서는 기능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기능적인 면으로 사진을 찍지는 않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리고 그 지방에 머물면서 오랫동안 관찰 하면서 찍은 사진이 많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일상, 그리고 주변을 찍습니다. 그것이 제 사진입니다.”

다음 여행지는 미국이라고 한다. 더 이상 묻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또 꽤 머물 것 같다. 그는 거기서도 생활과 함께 사진을 찍을 테니까…

“저 벽면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저와 인연이 있는 분들도 있고 혹여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전시를 통해 수익이 있다면 제 작품 속 사람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모델이고, 그들이 저의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변종모 작가는 유랑시인 또는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아직 솔로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수식어를 떠나 그는 그이다.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때론 그의 생활이 타인의 본보기가 될 수도,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어디선가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가고, 또 그렇지 않으면 여행을 한다. 또 거기서 추억을 만들고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감동을 준다. 그의 일상이 담겨진 사진, 그의 마음과 느낌이 담긴 사진… 그 사진은 추억이 되고 감동을 주고 미래를 변화시킨다. 변종모 작가의 개인전은 10월 4일까지 갤러리 아트숲에서 이어진다.

– 장소 : 갤러리 아트숲
– 일시 : 2014. 9. 12 – 10. 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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