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혜展(K갤러리)_140708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명혜 작가가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20회, 단체전 550여회의 경력을 가진 중견 여류화가다.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K갤러리는 여름 시즌에 맞춰 안명혜 작가의 밝고 경쾌한 느낌의 작품들을 통해 놀이의 장과 조형미를 겸비한 현대미술의 한 장르를 보여준다.

전시 오픈식 날 갤러리를 찾았다. 전시장에는 안명혜 작가의 대학 지인들, 관계자들, 컬렉터들이 참석했다. 오픈식 행사 중에는 중심잡기 퍼포먼스로 유명한 변남석 아티스트가 즉석 중심잡기 시범을 보였다. 변남석 아티스트가 사용하는 중심잡기 도구에는 안명혜 작가의 페인팅이 들어 있어서 전시시간 중에 상품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변남석 아티스트는 안명혜 작가와의 공동작업(꼴라보레이션)으로 최근 작가의 여러 전시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안명혜 작가의 전시소식에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익대 선후배들이 참석했다. 섬세한 머리카락 작업으로 유명한 김현식 작가, 통도사 홍매와 바다 등 대자연의 생명을 표현하고 있는 김창한 작가, 이종현 작가, 인효경 작가 등이 안명혜 작가의 대학 동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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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혜 작가의 작품 특징중 하나는 세이프 캔버스이다. 세이프 캔버스란 기존 눈에 익숙한 사각형의 캔버스가 아닌 자유로운 형태의 캔버스를 뜻한다. 그래서 작품의 테두리는 형태에 따라 동그랗거나 곡선의 형태로 오려진 모습들이다. 작품 속에는 물고기, 나비, 꽃, 새, 말 등의 자연물이 등장한다.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을 닮았다. 좀 더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면 조그마한 점들이 빼곡히 찍혀져 있다. 흔히 우리가 봐 왔던 점묘법의 점 보다는 크며 동글동글하고 두터운 두께감이 있다. 이러한 점들이 색상과 형태의 조화를 이루며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그 길의 입구’ 시리즈는 작가가 살아가며, 또는 살아오며 선택해야 하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후회, 연민의 정, 또한 현재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으며 가고 있는 작가자신의 나름의 길-삶의 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길의 초입에 서 있고 아직은 먼 길이 보이지 않아 그 길을 찾고 있습니다. 그 길의 입구-에서 보여주고 있는 자연은 자연이 배태하고 있는 생명체(꽃, 새, 물고기, 잎사귀 등 동식물)의 형상들은 자연의 순리와 섭리에 따라 서로 공존하며 나름의 질서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환희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대상물의 삶의 단면은 넓게는 인간의 삶과 좁게는 작가 자신의 삶에서 공유하는 것들입니다.』 <작가 노트 중에서>

작품에서 느껴지듯이, 작가는 언제나 그 길의 입구에서 긍정을 생각한다. 인간들은 삶 속에서 종종 선택의 갈림길에 서곤 한다. 그 선택이 옳을 때도 있고 후회될 때도 있다. 작가는 그 길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즐겁고 행복하게 길을 가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 속에 담고 있다. 이러한 긍정의 생각은 세이프 캔버스와도 무관하지 않다. 사각의 틀을 탈피하고 회화 고유의 고상함이나 가치보다는 새로운 놀이의 장을 통해 조형성을 부여해 나가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작가의 작품들은 밝고 동화 같은 콘셉트로 아트 상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다이어리, 달력, 노트 수첩 등에 작가의 그림이 등장한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큰 작품 외에 소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K갤러리에서는 일반 시민들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해운대 바닷가 크리스탈비치에 있는 K갤러리에서 8월 3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K갤러리
– 일시 : 2014. 7. 8 –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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