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있는 K갤러리는 얼마 전까지 달맞이고개 정상에 있는 해월정 근처에 있었다. 다른 갤러리에 비해 독특하게 자그마한 정원 속에 위치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아담한 갤러리였다. 그 곳에서는 지나가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 보니 어느덧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항상 갤러리 주변에서 놀고 있던 곳이었다. 이 K갤러리가 작은 정원을 떠나 해운대 바닷가 쪽으로 이전했다. 조금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된다.
K갤러리는 이전 개관전으로 Aura Art 기획전을 개최한다. 또한 전시에서 판매되는 작품에 대한 수익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취지를 가지고 있다. Aura Art회는 전국의 여러 장르의 작가들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회화, 한국화, 조각, 공예, 쥬얼리, 도자, 섬유공예 등의 분야에서 작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Arura Art회 박인환 회장은 “이번 부산 해운대 K갤러리의 4주년 기념 불우이웃돕기 기금조성 전의 일환으로 열리는 ‘2014 K-Aura Art 기획초대전’은 한국문화예술의 지대한 발전에 기인하며 부산시민에게 따뜻한 손길의 나눔 문화와 낭만적인 생활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의 전시가 될 것으로 봅니다. 예술가들은 무한한 상상의 창작이라는 날개를 빌어 좋은 일에 참여하는 작품과 더불어 이웃사랑 나눔이라는 작은 꿈을 실현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전시 취지를 밝히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목공예 작품과 도자 작품이 먼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전수걸 작가의 ‘생명’이라는 도자 작품은 거친 표면을 가지고 있지만 투박하면서도 표면의 작은 무늬들을 통해 전통의 항아리 느낌을 준다. 허일 작가의 ‘뚜껑이 있는 항아리’ 역시 도자 작품인데, 뚜껑을 통해 외형적인 미와 실용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으로 표면의 세밀한 무늬로 인해 섬세함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다. 민성동 작가의 회화 작품은 네팔 여행에서 본 설경의 아름다운 자연을 충분히 표현했고, 김철분 작가의 몽마르뜨 언덕은 작품 속 두 인물을 통해 낭만과 사랑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김희주 작가는 설경 속 발자국을 통해 잔잔한 외로움을 표현했고 장안순 작가의 ‘지상산수’라는 한국화 작품에선 정적인 분위기에서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을 통해 정중동의 효과를 잘 드러내고 있다.
K갤러리의 김기자 대표는 “저희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아티스트와 컬렉터, 화랑, 나아가 미술과 관객의 상호 발전적인 전시를 위해 발전하는 갤러리로 나아가고자 합니다.”라며 갤러리 이전 개관전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갑오년 청마해에 새롭게 출발하는 K갤러리가 부산 미술의 한 축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청마처럼 활기차게 달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는 해운대해변로 크리스탈비치에 있는 K갤러리에서 5월 17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K갤러리(해운대)
– 일시 : 2014. 4. 5 –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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