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에 있는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에서는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병진 조각가를 초대해서 전시 중에 있다. 김병진 작가는 스틸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데 LOVE 텍스트와 샤넬과 루이비통 등 명품 또는 유명 로고 등의 무늬를 주로 사용한다. 전시장에는 청색 자기 형태 작품, 사과, 자동차, 얼굴 모양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중 한 점은 제니스 스퀘어 상가 지하 1층에 놓여 져 오고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병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뚜렷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설명하는 동안 자신감 있어 보였고, 주관적이긴 하나 설득력이 있었다. 로고나 텍스트 등의 기표로 형상을 이루는 것을 ‘표상 조각’이라고 하고 특히 김병진 작가처럼 철선으로 공간을 그리는 것을 드로잉 조각이라고 불리운다. 작가는 여러 종류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Steel Heart’라는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People Love’ 작품은 얼굴 옆모습을 부조 형태로 만든 작품인데 흑과 백으로 한 쌍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 집약, 반복, 노동이라는 중요성을 담고 LOVE 텍스트를 붙여가며 작품을 꾸미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흑과 백, 사랑 이야기, 인간의 내면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 있다. LOVE 텍스트를 이어 붙여 만든 것도 재미있지만, 텍스트의 그림자들 즉 인간의 내면에 담고 있는 숨겨진 의미들에서 그림자의 의미를 유추 해 나갈 수 있다.
‘Car Love’는 기본적인 패턴 속에 투영되어 나오는데 ‘LOVE’ 텍스트의 반복 속에 부조 형태의 입체로 만든 3D 작품이다. 작가는 특히 이 작품에서 조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품이 보는 각도와 조명에 따라 자동차가 될 수도 있고 패턴화 된 작품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입체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 실루엣은 작품의 의미를 복잡하고 혼돈스럽게도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입체작품을 더욱 회화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조각적 회화 또는 회화적 조각으로 불리는 김병진 작가의 작품은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번 전시가 입체 조각 작품이기 때문에 갤러리 측에서 작품 배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전시장의 인테리어를 대폭 수정하여 사방의 벽면과 선반 등을 사용하여 감상의 효과를 더 높였다. 그의 작품 이면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찾는 재미를 주는 이번 전시는 제니스 스퀘어에 위치한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에서 3월 21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 일시 : 2014. 2. 28 –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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