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듬에서는 울산에서 활동 중인 이상한 작가를 초대해서 전시하고 있다. 주로 추상화를 그리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숲과 꽃’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다수의 작품들은 원색을 사용하여 강한 에너지를 느끼게 하고 거친 나무 표면을 연상케 하는 무늬에서 나무의 한 단면을 통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붉고 노란 강한 색조는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 주제인 숲과 꽃은 작품에서 구분되지 않는다. 숲이 곧 꽃이고 꽃이 곧 숲이 된다. 시작과 끝이 없는, 부분과 전체를 구분할 수 없는 프랙탈 이미지와 닮았다. 프랙탈 이미지는 요소의 한 부분을 확대하면 원래의 이미지와 닮은꼴이 만들어지고, 무한한 반복을 내포하고 있다. 이상한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꽃의 이미지는 마치 프랙탈 이미지처럼 복잡하지만 전체와 부분의 조화를 잘 표현한다.
이상한 작가는 과거 기하학적 요소와 원색적인 색을 사용하여 강한 느낌을 그려 왔었다. 캔버스 위에 드로잉과 물감을 뿌리고 스크래치를 내는 작업도 특징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실제 나무와 드로잉이 조화를 이루어 구상과 추상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자기 유사성과 순환성을 통해 진정한 자연의 모습을 나타내려는 프랙탈 이론처럼, 작가는 ‘숲과 꽃’이라는 불가불의 공생관계를 작품 속에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이듬에서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갤러리 이듬
– 일시 : 2014. 2. 18 –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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