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토요일 오후, 동래 온천동에 위치한 수가화랑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수옥 작가 초대전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지인들이 모였다.
1층에는 일찍 참석한 내빈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2층과 3층에는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군데군데 창가에서 들려오는 빗방울 소리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색달랐다.
팜플렛의 서문에 강선학은 ‘개념으로도 사물로도 분화되기 이전의 감각의 덩어리, 그게 정수옥의 작품이다’라고 첫 줄을 장식하였다. 실제 정수옥의 작품은 뭔가 부드러운 덩어리의 느낌과 사색하는 여인이 많이 등장한다. 마치 작가를 닮은 듯하다. 지긋이 눈앞의 사물들을 바라보는 작품 속의 여인은 현대미술의 자극적이고 개념적인 작품과는 사뭇 다른 편안함을 준다.
작가는 친절하게 팜플렛의 작품 옆에 설명들을 덧붙여 놓았다. 유년시절 화투놀이를 즐겨 했다는 솔직한 고백에 웃음이 절로 난다. 이번 전시는 6월13일까지 동래 수가화랑에서 계속된다.
– 장소 : 수가화랑
– 일시 : 2010. 5. 22 – 6월 13일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