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보희展(갤러리 화인)_140101

새해를 맞으며 벽두 첫 날에 전시장을 찾았다. 대부분의 갤러리는 연말연초에 며칠 씩 휴관을 하지만 해운대 해변로에 있는 갤러리 화인은 올 해 첫 전시를 새해와 함께 시작했다. 부산미협 소속 판화작가 17명을 초대해서 새해와 신년의 뜻을 담은 판화작품 오리지널 한정판을 전시하는데 갑오년 청말띠 해를 맞아 미술인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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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는 기본적으로 나무, 금속, 돌 등의 표면을 깎거나 부식시켜 판을 만든 다음 잉크나 물감을 칠하여 종이나 천에 인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미적 표현에 기술적인 부분까지 곁들이는 작업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면이 있다. 하지만 다량 복제가 가능하여 한 작품을 여러 장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과거에는 타 장르의 ‘1점 제작의 오리지널’ 개념에 밀려 소극적 평가를 받았지만 현대 미술에서 판화의 위치는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장르가 됐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중 전보미 작가가 전시 설명을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해 줬다. 참여 작가들은 두 달 전부터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한다. 작가들은 원로부터 젊은 층의 작가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출품한 작품들에는 신년보희(新年報喜, 새해 좋은 소식이 온다)의 뜻을 담았다. 각 작품에는 말, 해, 소나무, 꽃, 게 등의 소재들을 통해 좋은 기운과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전시장 외벽에는 홍익종 작가의 ‘소나무 너머 해를 넘기다’란 작품과 이석순 작가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전시장 안 쪽에는 회원들의 작품이 비슷한 크기로 전시되어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홍익종 작가는 푸른 소나무 위로 넘어가는 붉은 태양을 나타내며 강하게 대비되는 색상을 통해 희망찬 갑오년을 표현했다. 또 김정임 작가는 해돋이를 뜻하는 붉은 색조와 청마를 뜻하는 푸른 색조를 띤 두 작품을 출품했는데 작품 속에는 나무, 꽃, 새, 편지 등의 소재를 통해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지은 작가의 ‘꽃․게’라는 작품은 다산을 상징하는 게를 통해 새해를 맞이하여 복되고 평화로운 가정이 되기를 기원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전보미 작가의 작품 ‘희망-house 1401’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며 청마가 집 안에 들어오는 복의 기운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 판화계가 부산미협 판화분과와 부산판화가협회로 양분됐던 조직이 단일화되면서 더욱 활기찬 활동을 하길 바라며, 청마의 뜻처럼 작가 개개인의 활발한 작품 활동도 기대 해 본다. 신년을 맞이하여 전시중인 ‘갑오년 신년보희전’은 갤러리 화인에서 1월 25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갤러리 화인
– 일시 : 2014. 1. 1 –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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