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푸름展(해운대아트센터)_140617
차푸름 작가가 좀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관객을 만난다. 페인팅, 영상, 설치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어촌 ‘기장’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 바닥 여기저기에 놓여 져 있는 플라스틱 소쿠리와 벽면에 붙어 있는 큰…
차푸름 작가가 좀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관객을 만난다. 페인팅, 영상, 설치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어촌 ‘기장’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 바닥 여기저기에 놓여 져 있는 플라스틱 소쿠리와 벽면에 붙어 있는 큰…
최병소 화백(1943년 생)은 신문지 위에 볼펜과 연필로 까맣게 칠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너덜너덜 해져있고 빛을 받아 번득거린다. 신문지에 그려 나가는(작가는 ‘지워 나가는’이라고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오후 내도록 비가 오던…
전시장에 아이들이 한 가득하다. 노랗게 파마머리를 한 아이도 있고, 선글라스를 끼고 장난스런 표정을 짓는 아이도 있다. 작품 속 아이들 곁으로 비누방울 풍선들이 둥둥 떠다니고 어떤 아이의 얼굴에는 인디언처럼 옅은 무늬를 그려 넣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해…
갤러리 화인에서 정창희 큐레이터를 처음 만난 것이 3년 전 쯤 되는 것 같다. 이후 갈 때 마다 정 큐레이터는 전시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 줬고, 이후 해운대 바닷가 쪽으로 이전 후에도 직접 영상 인터뷰를 하는…
얼마 전까지 앙상했던 뒤뜰 감나무에 잎이 무성해지고 인근 초등학교 담장 밖으로 장미꽃들이 붉은 자태를 뽐내며 만개하는 계절이다. 낮에는 여름과 같은 기온이지만 그래도 흔히 이야기 하는 낭만의 계절 아닌가. 해운대 바닷가에는 벌써 여름 패션으로 갈아입었고 젊은…
몇 주 전부터 해운대아트센터 송진희 큐레이터로부터 “이번 전시는 꼭 보셔야 합니다”라는 협박 반 회유 반의 연락을 몇 차례 받았다. 주말에 작가 일정을 확인하고 갤러리를 찾았다. 김명식 작가는 대학 교수 정년을 얼마 남지 않은 연세였지만 피부가…
김재홍 작가의 부산 전시는 일종의 깜짝 이벤트였다. 그동안 마린시티에 있는 서린 스페이스에서 몇 차례 작가의 일부 작품이 전시된 적은 있었다. 지난 번 갤러리 상설전과 최근 개최된 아트쇼에서 작가의 등장을 예고하는 등 갤러리 측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을…
전시장을 들어서면 각 벽면마다 질주하는 차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물감을 떨어뜨려 뿌리는 드리핑 기법은 더욱 빠른 속도감을 나타낸다. 기울어진 화면은 역동성을 더 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불안한 구도를 만들고 있다. 차들은 마치 경주를 하듯이 달리고 있지만 화폭의…
해운대에 있는 K갤러리는 얼마 전까지 달맞이고개 정상에 있는 해월정 근처에 있었다. 다른 갤러리에 비해 독특하게 자그마한 정원 속에 위치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아담한 갤러리였다. 그 곳에서는 지나가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 보니 어느덧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과거에는 서양화와 동양화의 구분이 어느 정도 선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형식을 조금씩 차용하며 모호한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가령 동양화를 전공한 황나현 작가는 화려한 꽃과 얼룩말을 통해 서양화 느낌이 낸다거나 올 해 1월 초 갤러리 이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