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미광화랑

전미경展(미광화랑)_20171124

전미경의 바다, 심리적인 그러나 사회적인 이영준(큐레이터) 전미경은 오랫동안 파도의 너울을 소재로 작업을 해왔다.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가 너무도 뚜렷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작가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그렇게 손쉬운 것은 아니다. 그녀의 작업은 작가 자신도 언어화하기 힘든 깊은…

이진이展(미광화랑)_20171026

사라지면서도 영원한 것들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재현이란 묘사, 상징, 구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어떤 대상의 현존을 전제로, 그것을 다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재현이란 단어에는 ‘다시 나타나다 혹은 다시 보여주다’라는 뜻도 내재되어 있다. 재현은…

김성철展(미광화랑)_20170818

그 감각적 발현이 품은 힘에 관하여 김소라 김성철작가는 2015년 ‘가려움’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었다. 가려운 피부를 긁어 생긴 종기와 진물들을 패턴처럼 반복적으로 이미지화했다. 끝없이 증식될 것만 같은 가려움으로 전시장은 불편과 불안으로 가득 찼다. 그것은 메마르고 각박한…

정복수展(미광화랑)_20170420

<정복수(丁卜洙)의 부산 시절> 전(展) – 개별자(個別者)로부터 보편자(普遍者)를 지향하는 여정으로서의 회화 – 김 동 화 (金 東 華) 경기도 안성에서도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 있는 외진 작업실에서 거의 혼자 칩거하다시피 머무르고 있는 작가를 만나러 찾아간 것은 병신년(丙申年)의…

서상환展(미광화랑)_20170210

옥영식(미술평론가) 서상환에 관한 글을 쓰려고 자료를 뒤적이는 가운데, 누렇게 빛이 바랜 서류봉투 속의 낡은 편지 뭉치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 만인가. 군 복무 중이던 필자에게 그가 마치 연인에게 쓰듯이 열심히 보낸 글과 그림이 담긴 편지들이다. 그…

설종보展(미광화랑)_20161129

//작업노트// 판소리 명창 김소희 선생은 그 사람의 격에서 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사람의 격은 삶과 예술에 대한 자기성찰과 노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글을 읽거나 그림을 보면 작가의 격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일이 힘든 것…

김혜미展(미광화랑)_20160825

감각적 초월을 향한 꿈 김소라 이번 전시에 출품된 김혜미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담은 풍경화다. 작가는 지난해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만나게 된 다양한 풍경들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작가의 눈과 마음을 유혹한 것은 물리적인…

꽃피는 부산항4展(미광화랑)_20160603

//부산일보 기사// “이 전시는 너무 힘들어서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요. 개인 화랑에서 세 번 했으니 이제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이어가 주길 기대해야죠.” 2년 전 미광화랑 김기봉 대표가 했던 말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근대미술 작가들을 발굴해 보여주는 전시…

김남진展(미광화랑)_20160423

강선학(미술평론) 김남진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읽혀지거나 지각되는 것은 화면의 거친 바탕과 기존 표상 기법의 경계에 서 있기다. 그리고 조금 뜬금없이 등장하는 장난감이다. 재질감이라고 하는 바탕의 텍스추어는 묘사 대상의 사실성을 돋보이게 하고 직접적인 현실감을 전해주는 촉감적인…

황규응 회고展(미광화랑)_20160318

격조 있는 대기감 구현과 꾸밈없는 질박 지향의 회화 김 동 화 (金 東 華) 물과 수성 안료의 혼합으로 이루어진 수채화라는 장르 – 특히 풍경에 있어서 – 를 다룸에 있어, 흘려버리기 쉽지만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