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박제가 돼버린 날개를 감추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시 날아오를 그날을 꿈꾼다. 작가 노재환도 그렇다. 팬데믹이 가져온 끝없는 추락의 어디쯤에서, 그는 말한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이상의 ‘날개’ 중에서)
노재환 작가의 35번째 개인전 ‘Fly Beyond’가 김해 갤러리공감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열린다. 작품 ‘Fly Beyond’와 ‘별의 순간’, ‘Butterfly effect’ 등 3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노 작가는 이번 전시의 테마인 ‘날개’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팬데믹 시대 이후 많은 사람이 불황과 우울증을 겪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 안전하지 않고, 불안을 내포한다. 인간이 가지는 원초적 불안에 하나의 짐이 더 얹어진 셈이다. 정치·경제·사회를 강타한 코로나는 사람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줬다. 이렇듯 사회 전반에 내려앉은 우울감을 떨쳐내고 다시 한번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그는 이상의 ‘날개’라는 모티브를 통해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비상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별의 순간’은 태초의 혼돈 속 창조의 눈부신 카오스를 모티브로, 가장 반짝이고 숙명적인 순간을 찰나적 감수성으로 담은 웅대한 작품이다. 작품은 마치 성경 속 ‘빛이 있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응해 스스로 눈부시게 폭발하는 우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마블링(Marbling)과 드리핑(Dripping)을 이용한 표현적 기재를 모아 배치하고 병치하며 창조적 조형공간을 만들어 낸다. 우연적 효과에서 얻어진 기법적 결과물은 혼돈과 무질서를 함유한 본질적 요소로써 표현의 가능성을 내재한다. 그리해 완성된 그림에는 태초의 혼돈과 공허, 흑암의 깊음이 녹아있는 그림이 된다”고 말한다.
노재환 작가는 개인전 35회, 단체전 600여 회를 통해 경남·부산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실력파 중견작가다. 그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작품세계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소양과 작가로서의 치열성을 통해 발전된다. 동의대·경남대·동아대 강사와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김해미술협회 부지부장과 오리진, 형맥회, 독립미술가협회 회원인 그는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예술인구가 저변 확대 돼가고, 그 수준도 높아졌다.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하며 배우고 깨달은 것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고 싶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노 작가는 다음 달 7일부터 28일까지 있을 ‘2023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 등을 통해 지역민의 미술작품 향유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예술 전시 등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 예술문화의 발전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일 인사동특별전과 비엔날레 기획단, 김해미술대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더 좋은 작품을 잉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예술가의 숙명이다. 더욱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란영(김해 내동·52) 씨는 “팬데믹 시대에 날개라는 모티브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의 작품에 힘이 난다. 감각적이고 파워풀한 노재환 작가의 작품을 보니 예술의 힘이 느껴진다”고 말했다.//2023.09.03. 경남매일 박경아 기자//
장소 : 갤러리 공감
일시 : 2023. 08. 31. – 09.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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