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문//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 프랑스 철학자 에밀 샤르티에 (Émile-Auguste Chartier)의 문장에서 일상적인 활동과 태도를 다루는 방식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일상은 매일 반복하는 활동, 일과, 루틴, 그리고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일들을 포함한다. 예컨대 하루하루를 채우고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삶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다. 잠시 되짚어, 우리는 이렇듯 삶을 지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상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혹시 앞만 보고 달리느라 소소한 찰나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의 돌아보고, 그 속에 깊숙이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바로 이윤성 작가의 ‘나의 사적 풍경, 부산’展을 통해 말이다.
사진가 이윤성은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일상 속 아름다운 찰나를 포착해왔다. 그의 사적 풍경은 부산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줄곧 살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윤성은 바다 내음 스민 부산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점차 렌즈의 포커스를 자신의 일상으로 가져왔다. 그래서인지 그의 일과에 따라 채집된 이미지는 ‘광안대교를 달리며 바다의 그림자와 함께한 순간’, ‘마린시티에서 나눈 커피 한 잔의 따뜻한 감성’과 같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상기시키면서 동시에 부산이라는 도시공간에 주목하게 한다. 관광명소나 항구 도시로서 단골 피사체인 부산이 작가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사적 풍경으로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작품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와 보색의 대비이다. 이는 작가노트 에도 언급되어 있듯, “일상 속에서 무심하지만 다양하게 보이는 빛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온 그가 자신의 경험을 보다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활용한 형식적 요소이다. 후보정 작업을 거쳐 완성된 색감은 이윤성의 사적 풍경을 관람자의 시각적 경험과 공감대로 확장시킨다.
이윤성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곳을 바라보는 풍경 속의 나, 모두 아름다운 풍경 속 주인공이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고, 나의 작품으로 위로받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부산의 도시공간을 사적 풍경으로 조화롭게 풀어냄으로써 일상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이윤성의 작업을 통해 종종 가볍게 여겨지는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부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길 바란다.//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장소 :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일시 : 2023. 09. 02. – 09. 2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