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의//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폐관했던 갤러리604를 전시공간을 옮겨 갤러리SAP(광복동 롯데백화점 건너편 은과 빛 메디컬빌딩 14F)으로 새롭게 재개관합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첫 전시로 미술과 건축을 넘나드는 복합적 프로젝트로 유명한 타다시 카와마타(Tadashi Kawamata)의 ‘Nest & Tree Hut’전을 개최합니다.
타다시 카와마타는 갤러리604에서 2012년과 2014년 두 번의 전시를 가진 바 있는데 두 번 모두 수천 개의 생선상자를 이용한 대형 설치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감탄과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타다시 카와마타전은 작가의 작품 이력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루어온 오두막(Tree Hut)와 새둥지(Nest)를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작품에 대하여//
재생(recycling) : 타다시 카와마타는 작가로 데뷔한 이후 그의 작품의 매체를 줄곧 나무를 이용했습니다. 그것도 값비싼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성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아주 저렴한 가격의 목재를 작품의 재료로 선택하였습니다. 또 많은 경우에는 그 지역에서 철거한 건물에서 나온 폐목재를 그의 작품 재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재생은 카와마타 전 작품에 걸치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Nest & Tree Hut : 이번 전시는 오두막(Tree Hut)과 둥지(Nest)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둥지와 오두막은 1998년 처음으로 카와마타의 작품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2007년 독일의 본(Bonn) 전시와 2010년 프랑스 퐁피두센터 개인전을 비롯, 다수의 전시에서 매우 빈번하게 다루어졌던 주제입니다. 이것은 주로 도시 건물 옥상이나 외벽, 파사드, 혹은 실제 나무 위에 설치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전시장 내부공간-기둥이나 천정 밑에-매달리기도 합니다.
카와마타의 오두막은 마치 빈민가의 판자집과 유사합니다. 그의 오두막은 사람이 주거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구조만 가진 아주 심플한 형태입니다. 건축이 요구하는 (엄격한) 규칙을 따르지 않고, 계획되지 않은 즉흥적이고 자유스러운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오두막의 벽면과 지붕을 이루는 판자들은 일정한 길이와 폭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길이를 달리하거나 비스듬히 벽면에 붙여 자유스럽고 즉흥적인 리듬감을 느끼게 합니다.
얼기설기, 안과 밖이 반쯤은 열려지게 짜진 둥지는 오두막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고 유기적으로 느껴집니다. 이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오두막과 둥지는 딱딱하고 질서정연한 도시공간이나 깔끔하게 구획지워진 전시공간을 교란시키고, 그곳을 낯선 장소, 낯선 풍경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낯선 풍경 속에서의 오두막과 둥지는 그것이 놓여진 장소와 모양, 크기에 따라 풍부한 해석을 낳게 합니다.
끝없는 과정 :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일정 기간 도시 풍경이나 전시공간의 일부를 형성하다 사라져 버립니다. 지난 2012년, 2014년 설치작품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전시되는 오두막과 둥지도 전시가 끝남과 동시에 사라지고 맙니다. 카와마타는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성취를 뛰어난 작품 그 자체를 남기기보다는 그것을 넘어서는 다른 가치를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카와마타는 그의 예술적 활동에 대해서 “내 일은 쌓고 무너뜨리고, 다시 시작하는 순환이다. 거의 40년 동안 계속해온 한 하나의 프로젝트인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작가에 대하여//
1953년 일본 홋가이도 생
동경예대 졸업,
동경예대, 파리 에꼴드 보자르 교수 역임
1982년 약관 28세의 나이에 베니스비엔날레 일본 대표작가로 참가한 것을 비롯, 1987 카셀 도큐멘타, 1997년 파리 예배당(Chapellle Saint-Louis de la Salpetriere)에 의자를 쌓아올린 설치작품 ‘의자의 통로’으로 유럽 미술계에 충격을 주었으며, 2008 도쿄 현대미술관, 2010 퐁피두센타, 2016 퐁피두 메츠에서 개인전을 갖는 등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장소 : 갤러리 삽
일시 : 2023. 07. 24. – 10. 2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