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꽃 작업을 하면서 예전에는 매화, 진달래꽃 등에 국한되어서 거기서 느껴지는 어떤 의미라든지 이런 걸 스스로 부여를 하려고 했는데 꽃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떤 계기에 참 꽂히게 됐습니다.
꽃과 달… 제가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작업을 하면서 달의 어떤 형상이 굉장히 또 강렬하게 다가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달 작업도 좀 하긴 했는데 그것으로 전시로 되지는 못했고 그 이후에 어쨌든 어떤 작가의 책 속에서 꽃과 달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됐는데 거기에 딱 느낌이 꽂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매화 작업을 하면서 전시 제목을 ‘꽃과 달’이라 했고, 달을 그리든 안 그리든 꼭 달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제목을 그렇게 했고, 또 이 감천마을이라든지 이런 분위기가 약간 달동네 분위기도 있으니까 ‘문 빌리지’ 이런 의미가 될 수도 있겠고, 달이라는 게 꼭 달에 국한되기보다는 전체적인 우주 공간이랄까 이런 걸 상징하는 그런 것도 될 것 같기도 하고 해서 포괄적으로 생각하면서 ‘꽃과 달’이라는 제목을 지었습니다.
작업을 해오다 보니까 이게 소재로 뭘 그럴 것인가… 예전에는 꼭 뭘 그려야 된다는 관념이 있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가면서 작업을 해오다 보니까 무엇을 그리고 무슨 소재로 동양화를 하고 서양화를 하고 이런 부분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신도 그렇고 지금부터 이렇게 시대 흐름으로도 그런 게 너무 의미가 없고 사람의 이렇게 손으로 작업하는 느낌과 기계의 디지털적인 어떤 이런 느낌이 어떤 부분이랄까 이런 것도 사실 모호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보니까 ‘동양화’ ‘서양화’ 예전에는 뭐 조형적으로 파고드는 어떤 이런 느낌이랄까 소묘 적인 어떤 이런 느낌이 이제 서양화에서 이렇게 착착 쌓아가는 듯한 어떤 이런 느낌들을 이제 서양화의 어떤 특성으로 보고 동양화에서는 이력으로 그냥 이렇게 주는 평면적인 어떤 느낌을 좀 구분을 하고 그다음에 먹과 물감이라는 이런 구분들을 해왔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리는 대상도 꼭 뭘 한 개를 탐구하고 작가에 따라서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이게 뭘 해야겠다 생각을 하는 순간 이게 사고와 모든 것이 경직이 되면서 이게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꽃인데 이제 이렇게 된 데는 제가 중국에서 돌아온 이후에 계속 이 매화 작업을 계속 해왔고 처음에는 되게 꼼꼼하게 사실적으로 작업을 해오다가 이제 꽃의 크기라든지 나의 기분에 따라서 어떤 느낌에 따라서 꽃의 크기도 달라지고 표현 방법도 많이 달라지고 이렇게 쭉 변화돼 오다가 여기 감천마을을 만나면서 이 집의 구조적인 형상 이거를 한 몇 년 작업을 하고 그 사이 사이에 이제 봄마다 조금씩 드로잉을 하긴 했는데 다시 이제 어떤 느낌과 어떤 기분으로 이 표현이 될까… 사실 제 자신도 좀 궁금했고 또 어떻게 보여질까 싶은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마침 우주의바다 갤러리라는 약간 더 편안하기도 하고 예전에 어쨌든 감천마을 소재로 전시를 한번 했었고 이번에는 꽃 소재로 작업을 한번 전시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대표님의 의견도 있었고 저도 그렇고, 이 계기로 해서 조금 집중해서 다시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이정자 작가//
장소 : 우주의바다 갤러리
일시 : 2023. 06. 12. – 0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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