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 이병주 ‘화산의 월, 역성의 달’ 중에서
중학교 2학년 쯤으로 기억된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이 문장 앞에서 한참을,
전기에 감전된 듯, 멍하니 넋 놓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가평 안 선생 작업실 옆마당에선
웃자란 해바라기들이 시커멓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그 샛노랗던 황금빛은 다 어디로 가고
볼품없이 기력을 다한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 해바라기들이
왜
나는
그토록 사랑스럽고 황홀했던지…
오래 잊고 있었던 노 소설가의 ‘신화’에
나는 다시금 접속되고 있었다.//2021. 11월에 최인호//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일시 : 2023. 02. 15. – 03. 0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