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展(이웰 갤러리)_20221107

//전시 서문//
자유함속에서 펼쳐지는 기쁨과 사랑의 훈향

민병일 철학박사

우리는 흔히 시각예술(회화)의 가치는 아름다움이 우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앞서게 되는데 원래 회화는 감각적인 시각언어를 창출하고 조화나 통일성에 맞추어 아름다움을 탐색하고 그 표현을 통하여 암시적이거나 내 안에서 만들어진 공간에 실재와 색채 등을 조직화된 자유 함으로 다가서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작가가 이상희 작가다. 그의 작품은 표현할 수 있는 가치의 대상이 오직 자연 현실에서 모티브를 잡아 표현하는 구체 회화이며 정물의 확장이며, 일상적인 자연속의 소재로 우리에게 꿈과 평안을 안겨주는 순전한 평면회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생경하지도 않다. 대체로 무의식을 통하여 화면 안에서 소재를 섞거나 변형을 주어 꿈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연작으로 발표하고 있는 ‘Dream’작품 시리즈는 우리에게는 깨어나 생활하면서 에고自我가 지배하는 일상에서 충족시킬 수 없는 욕구를 꿈을 통하여 이뤄내고 있다.

그가 즐겨 다루는 주재는 꽃이다. 리시안서스, 백합, 국화, 옥시, 해바라기 등의 꽃 속에 여기에 꽃, 부엉이, 나비, 두견새, 초승달, 별, 의인화시킨 물상들이 보전補塡의 소재로 함께 나온다. 그리고 정묘한 색대는 피코크레드, 에버그린, 블루바이올렛과 같은 포화도가 높은 혼색의 유채색상을 보색의 대비로 조화를 주고 있다. 하나하나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에게는 악보의 리듬 속에서 행여 동화를 보듯이 다이얼로그의 감흥을 주며 구도 역시 시점을 내려다보듯 흥미롭게 역동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게 분기分岐된 그의 작품은 일관되게 기쁨과 사랑이란 표상의 결합으로 팬덤에게는 한없는 행복감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은 상징물이나 대상물의 분석에서 오는 정의라기보다는 이상희 작가 자신의 평소 품고 있는 소재와 색상의 미적 관조의 테오리아theoria의 정합의 상승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아진다. 작품 속 꽃과 함께 다뤄진 즉물적인 물상은 우리로 하여금 재현의 재구성으로 이해 될 수 있으며 아름다움은 사유 안에서 개념화 되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꽃을 비롯한 동식물은 언어처럼 특정 문화권이나 단일한 의미체계를 갖지 않는 만인의 표상이다. 작가가 회화작품에서 감정이나 심상을 예술형식으로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꽃이란 객관적 상관물을 찾는 해석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작가 개인의 감각에 의한 일정한 컴포지션을 통한 감각적 경험이 낙착 되었을 때 정서가 즉각적으로 긴밀하게 감상의 틀 안에서 환기되어진다. 이러한 작업 안에서 이상희 작가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보편적 사물을 통한 현실에서 찾고자하는데서 기쁨을 충족시켜 주며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자성磁性과 같은 끌림을 받게 된다.

최근 작업하는 발현의 ‘꿈’은 단순히 자연을 재현representation한다기 보다는 자연을 통한 자신의 세계를 구현realization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그의 작품은 이미지의 묘사라기보다 꿈이란 가시세계를 사실의 구성으로 새롭게 구상화시킨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관념이나 이상理想을 재현하는 작품들은 지성의 종합적인 분석을 요구하나 이상희의 작품은 가상의 시뮬라크르의 표현이나 형식화된 경험의 반복을 거부하고 자유로움 속에서 기쁨(꽃)과 사랑(동물)을 결합시켜 생산함으로써 의미를 고취鼓吹시켜주고 있다. 즉 대상에 보이는 것을 더 강조하기 위하여 보충적인 또 다른 사물을 등장시키고 있다. 화의畫意나 관념을 떠나서 그의 작품은 진솔한 삶속의 재현이며 자연을 차용하여 자신의 인상을 들여 다 보는 꿈의 프라이빗 세계로 보여 진다. 그가 일관되게 작업하면서 정지整地된 지난 세월의 선험적인 가치와 정신을 솎아낸 작업의 열매라 볼 수 있으며 그가 사랑하는 청라한 색상의 작품 속을 들여 다 보며 우리는 속삭이는 내러티브의 음성과 함께 마음이 열리고 평안을 얻게 된다. 이렇듯 그의 작업은 이미 드러난 자연을 관조하고 반영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지를 재창조하고 펼치는 행위이며 보이는 것을 더욱 강조하여 사물과 대상의 잠재 몽夢 같은 꿈의 나래를 펼치며 충만한 감정을 주고 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 했다. 그는 일찍이 세계 각국의 아트페어 전시에 초대 받아 많은 작품을 내보이고 대한민국미술대상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중진의 탤런트 반열에 서 있는 작가다. 그의 발현의 꿈은 조직화된 회화의 관습이나 경험을 거부하는 재현의 자유함 속에서 우리에게 동화속의 꿈과 같은 사랑과 기쁨을 주고 있다. 이상희 작가가 다루는 꿈의 표상은 우리에게는 예술이고 질료이며 이타적인 사랑과 기쁨이다. ‘이상한 나라 엘리스’의 꿈과 같이 오늘 그의 캔버스 안에서 꿈의 훈향이 한껏 퍼져 다가오고 있다.//민병일//

장소 : 이웰 갤러리
일시 : 2022. 11. 07. –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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