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Neo-Flower 2022 : 꽃 속에 녹여든 그녀들의 인생 이야기
2004년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바람에 나부끼던 신문지를 꽃으로 본 ‘착시’에서 시작한다. 지금까지 신문지와 꽃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상의 꽃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기법의 수용과 기술 매체의 활용은 디지털 매체를 바탕으로 한 판화, 회화, 조각 등으로 확장되며 현재까지 실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작업들이 신문지에 주목하였다면, 인터넷 검색으로 찾고 편집한 기사들에 중점을 두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룬 ‘Neo-Flower 2022’ 연작은 50대 중반에 접어든 나에게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일상들(의문,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작품 내용은 어린 시절 좋아했던 영화배우를 중심으로 그녀들의 인생 이야기를 꽃에 담았다. 만인의 연인이었던 오드리 햅번과 어린 시절 주말 영화 단골손님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중학교 시절 극장을 처음 접하며 관람했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비비안 리, 섹시함의 대명사인 마를린 먼로와 우아함의 표상 그레이스 켈리, 야성적인 미의 화신 소피아 로렌, 자신의 일에 너무나도 열정적인 잉그리드 버그만, 자신의 삶에 솔직하고 당당해서 너무 닮고 싶은 배우 윤여정 등…. 그녀들의 인생 이야기를 꽃 이미지에 녹여 표현한다.
우리가 단지 기억 속에서 예쁜 영화배우로만 느꼈던 오드리 햅번은 마지막까지 유니세프를 위해서 일했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에이즈 단체를 위해서 일했다. 그리고 그레이스 켈리는 왕비로 모나코의 경제를 살리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각자 달랐지만, 그들이 지금 우리에게 아직도 기억되고 사랑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들의 수많은 기사들과 그들이 삶에서 녹여낸 어록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숨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 각자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다. 전자에 열거한 그녀들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진정한 꽃을 피운 게 아닌가 한다. 따라서 난 오늘도 그녀들의 이야기를 꽃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Neo-Flower라는 새로운 꽃의 이름으로’ 말이다. 이 작품들로 현대를 살아가는 세상의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기를 바란다.
일상의 꽃 이미지에 또 다른 꽃을 만듦으로써….
그 꽃에 시들지 않는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 넣음으로써….//2022년 8월 김현주//
장소 : 갤러리 휘
일시 : 2022. 10. 08. – 10. 2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