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자갈치 입구에 들어서면 비릿한 생선내와 바다의 짠내가 뒤섞인 자갈치만의 비린내가 코끝을 스친다.
그 비린내가 가슴속으로 스며들면 코끝의 비린내는 사라지고 비로소 자갈치가 보인다.
자갈치가 버티어온 힘은 비린내이기도 하지만 자갈치에 감싸인 추억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부두가 노점에서 왕소금에 고래고기 한 점, 막걸리 한 사발에 취해서 남포동 광복동을 배회하며 개똥철학을 논하던 시절들이 있었다.
추억이 빠져나간 자갈치는 자갈치다운 자갈치가 아니다.
추억이 묻어 있는 곳,
붙잡을 수 있는 흔적들이 있는 자갈치가 그립다.
손님을 부르는 아지매들의 거칠고 투박한 목소리는 변함이 없다.
빠져나간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
비린내를 가슴속으로 들이마시고 싶다.//유일상//
장소 : 스페이스 이신
일시 : 2022. 09. 02. – 09. 1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