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이번 작품들은 수많은 도상학적 양식의 세부 사항들을 재조합하여 절충적이고 대표적인 인체의 실루엣과 도시 건축물의 스카이라인이 혼성된 특유의 형상에 화려한 색상을 더해 표현하였다. 작품 속 인간 군상은 현대적 도시인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이 곧 사회적 질서로서 자리한 대타자의 욕망이며, 그러한 욕망을 추구하는 개인인 동시에 타인에게는 대타자로 존재하는 무한한 순환의 고리를 암시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기호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 도시인의 욕망과 환상을 표현하였다. 이와 함께 작품의 두 가지 대표적 물성인 스틸과 돌은 차가움과 따뜻함이라는 이중적 속성을 한 작품 안에 공존하게 하면서 스틸로 상징되는 극도의 현대성 안에 태초의 자연 물질인 돌이 존재하면서 지워졌던 인간성을 일깨워준다.
이번 전시에서 인체 표현은 더욱 단순화하였고 스테인리스 스틸의 물성 자체에 대한 집중을 같이 하며, 다양한 색상을 더하여 ‘도시의 색’ 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는 데에 이르렀다. 색채 사이의 그라데이션이 빛이 번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창출하며 자연의 색이자 인공의 색으로 보여질 수 있다. 빛이라는 주제의 함의는 채색 외에도 작품에 타공 된 불꽃놀이의 형태, 별과 달의 모양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에 직선으로 표현된 건축물의 실루엣이 더해지면서 도시의 색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구체화시켰다.
작품에 나타난 도시는 생산과 소비의 공간으로 실재하면서 동시에 신분 상승과 영원불멸의 환상을 제공하는 복합적인 장소임을 상징한다. 또한 빛과 화려한 색은 현대적 도시가 상징하고 제안하는 생활 방식이 환상과 욕망에 기반하며, 개인의 욕망과 소비는 이미 상징화된 행위이자 사회화된 행위로서 도시인의 삶 속에 체득되어 있음을 투사하였다.//김병규//
장소 : 리빈 갤러리
일시 : 2022. 04. 15 – 05.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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