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한재혁 작가는 추상회화를 통해 모든 만물에 대해 존재론적 질문을 던져본다.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행위로 현대사회의 암묵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태초로부터 지녀온 무한한 가능성 되찾고자 한다. 인간과 물질은 상호작용을 통해 지금까지 이상적인 세상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반복된 삶속에서 우리는 놓치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표면적으로 물질은 인간의 쓰임을 통해 편리함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편리함에 대한 반동으로 자연파괴 및 엄격한 규제를 자아냈고, 통제된 시스템은 삶의 내면까지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으며 결국 위와 같은 악순환의 연속을 이루었다.
이미 이러한 구조 속에서 살아온 작가 자신, 그리고 현재의 프레임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돌이키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에 나날이 안타까움을 통감하고 있다.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순수한 내면은 점점 잊혀져가고 통제된 삶에 익숙해져가며 악순환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예술은(지금의 작업은) 내면에 도달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길 안내와 같은 역할이다. 작가의 정신적 고민과 노동을 담아낸 화면은 명상과 사색의 시간 또는 성찰로 유도한다.
작가는 한지와 화선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행위를 통해 특유의 기법으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낸다. 작가의 작업은 종이를 녹여내는 것부터 시작하여 닥나무 껍질을 녹이고 펴서 말리는 종이의 제조공법을 거꾸로 돌아간다. 작가가 고안한 특수한 방법으로 재탄생된 종이는 작은 조각이 되어 마치 화선지에 먹으로 그려내던 긴장감 있는 선을 완성시켜 나간다.
작품의 표면적 행위는 어떠한 의미도 없다. 다만 시각적으로 보이는 느낌을 통해 본인의 내면과 더 깊이 소통할 수 있게끔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낯선 형태로부터 오는 느낌은 기존의 데이터에서 벗어나 無로부터 다시 이해하고 재건한다.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지금까지의 삶을 다시 한 번 재고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오브제후드에서 오는 3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선보이는 한재혁 작가의 ‘HIDDEN DIMENSION’ 개인전은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숨겨진 차원 속에서 이루어지는 내면의 소통과 삶에 대한 고찰을 한재혁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지나온 삶을 성찰하며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오브제후드//
장소 : 오브제후드 갤러리
일시 : 2022. 03. 24 – 05. 1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