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근섭 작가노트//
나의 그림은 풍경화를 그리고 있지만 풍경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부둣가 풍경을 그리지만 그 속의 사람을 그리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부둣가 풍경속의 하나하나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과 삶 그 자체인 것이다.
번잡한 부둣가에는 배타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 노는 사람, 부랑자들…
여러 만상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바로 그 사람들의 삶을 풍경화의 형식으로 그리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림속의 배와 부둣가 모습들은 의인화된 풍경일수도 있을 것이다.//여근섭//
//조인호 작가노트//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라는 전시명은 시인과 촌장이 부른 《풍경》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이 나서 붙인 것입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우리 인생은 무지개를 잡으려던 소년처럼 계속 한걸음씩 달아나는 무지개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결국 깨달았을 때 백발이 된 자신을 보게 되듯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바라보던 무지개가 가장 아름다웠음을 깨닫게 되는 지난한 과정이 우리 인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자리가 가진 아름다움…
그래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의 아름다움도 얘기하고 싶었고 또 한편으로는 내 그림의 지속적인 은유로서의 녹슨 무언가가 갖는 ‘제자리’라는 것의 의미는 차갑고 단단한 금속의 본질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녹으로 변화하고 미학적으로 성장하여 인간성을 회복하는 의미로서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팬데믹 상황을 지나는 인류 또한 유한한 삶과 영원을 깊이 성찰하는 시간으로서 오히려 원래의 순수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의 시간들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마음이었습니다.//조인호//
장소 : 갤러리 H
일시 : 2022. 03. 10 – 04. 06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