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항선 작가노트//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트멍이’는 제주어 ‘트멍’에서 영감을 받고 창작한 이미지이다.
바람이 강한 제주는 돌담을 얼기설기 쌓아 바람이 지나는 길을 만들어 놓는데, 돌과 돌 사이의 틈새를 ‘트멍’이라고 한다.
바람에 맞서기 보다는 길을 내어주며, 자연과의 공존의 삶을 지향했던 제주 돌담의 트멍처럼, 인간과 동물이 융합된 캐릭터 ‘트멍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타종족과 자연과의 상생을 담아낸다.
잘린 나무의 단면과 트멍이, 멸종위기동물, 여러 가지 자연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더 늦기 전에 인간중심의 이기적인 삶이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되어 포용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을 건넨다.
//오지우 작가노트//
작품 속에는 달 아래로 힘차게 뛰어노는 하얀 돌고래가 등장한다.
달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천체이고, 동양에서의 달은 따뜻함, 행운,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하얀 돌고래는 전 세계에서 일 년에 한 번 보기 드문 동물인 만큼 풍요와 성공 등 길한 상징을 가지고 있다.
이 주제로 작가가 그린 달밤의 풍경 속에서 돌고래가 가진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더하고 관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며 작품 속에서 평온을 꿈꾼다.
작품에서는 질감의 요소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질감은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지역에서 모래를 수집하고 가공 후 재료로 사용하고 있어 작품에 대한 진정성과 촉각적인 느낌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최길수 작가노트//
감정의 깊이, 색, 느낌, 온도 그 무엇도 볼 수 없고 알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연한 듯 기쁨, 슬픔, 분노, 우울 등 감정을 명명하고 교환한다. 비가시적 감정은 표현의 순간 휘발되고 변형되며 왜곡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는 이름 모를 감정의 형태를 쫓고 잔상만 남은 감정을 모아 커다란 결의 형태로 응집시킨다. 작가는 화면 안내서 최종적 이미지를 결정짓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감정에 몰두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을 반복하며 파도와 같은 물결을 만들어 낸다.
삶은 시간의 축적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본인이라는 자아를 경험과 시간을 통해서 쌓아간다. 작가는 물의 깊이를 통하여 인간의 측정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의 깊이를 표현하고 해무를 통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휘발되고 변형되는 삶의 기억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풀어낸 화면을 관람객들은 어떻게 느끼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대화하고 감상하며 본 전시의 본질인 수치화 될 수 없고 누구나 다르게 표현하고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려 한다.
장소 : 갤러리 하나
일시 : 2022. 02. 17 – 03. 1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