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윤창수 초대전 ‘VIEW’는 보는 것, 보이는 것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의 사진시리즈 두 개를 연결하여 볼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다. 작가가 지금까지 사진작업을 하는 동안 주요 키워드로 삼고 있던 “관점”이 잘 녹아난 대표작 두시리즈를 연결하여 그만의 세계관을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한듯하다. “그의 사진은 패러디와 아이러니를 통해 현실의 균열을 보여주는 힘이 있다.”고 말하는 김동규 원장은 평론 글에서 “배경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그의 사진은 깨져버린 거울이지만, 배경 속 일상인이 중요한 사람에게 배경은 깨야만 할 거울이 된다.
원근법적 시선이 사진 이미지를 구축하는 물리적 형식이라면, 색감과 질감은 사진을 채우는 내용이다. ‘비평범의 조화’가 제안하는 색의 역지사지는 자신의 내용적 차원으로 부산의 장소성과 일상성을 새롭게 성찰하려는 그의 두 번째 접근법이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묶여진 시리즈는 밀려나는 원도심 사람들과 그들의 공간을 작가의 작품 속에서 주인공으로 한가운데 세우는 작업인 ‘주인공 프로젝트’와 지난해 발표한 ‘비평범의 조화’는 이질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대상을 통해 작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역지사지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노트>
먼저 초대해 주신 리빈갤러리 안숙형 관장님께 큰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바이다. 이번 전시 ‘VIEW’는 보는 것, 보이는 것에 관한 이야기로 나의 사진시리즈 두 개를 연결하여 볼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이다. 지난 해 잡지사 인터뷰에서 ‘사진가로서 당신을 표현하는 키워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점”이란 단어를 제시했었다. 그동안 나의 사진작업에 중요한 키워드였고, 대상을 이해하는데 더 많이 노력하자는 생각에서였다. 대상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본질이 달라지거나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8년에 발표한 ‘주인공 프로젝트’는 밀려나는 원도심 사람들과 그들의 공간을 나의 작품 속에서 주인공으로 한가운데 세우는 작업이며, 지난해 발표한 ‘비평범의 조화’는 이질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대상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역지사지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프로젝트’는 사람의 시각과 렌즈의 화각의 차이가 확연히, 주변부 재현 측면에서 변별되는 점을 사진적 표현물로 구현한 시리즈 작품이다. 이 기획에서 나는 (넓은 의미에서) 꼴라주 기법을 활용했다. “평소 우리는 변방에 놓인 것에 신경 쓰지 않지만, 그 주변부가 ‘거기에 존재해왔다’는 사실만큼은 그 신경에 구애받지 않는다.” 나는 잘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정면성을 드러내어, 주변부에 있던 그것을 중심이 되도록 꼴라주 작업을 시도했다.
‘비평범의 조화’는 이전 작업과 달리 화각은 가만히 둔 채 그 화각 속에 잠재된 색 채널의 특이성을 부각한 시리즈이다. 이것은 빛의 3요소인 R,G,B 색채널을 임의로 바꾸는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이질적이고 비평범한 것의 조화’를 사진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RGB 세 가지 색채널의 균형 있는 조합이 투명한 빛을 내는데, 사람의 안구 망막에도 그와 같이 RGB 색채널을 담당하는 세 가지 종류 색세포가 있다. 그런데 만일 자연스럽게 작동하던 색채널 중 일부가 서로 채널 자리를 바꾼다면, 우리는 평범하지 않은 색감을 지각하게 된다. 이번 작업은 고유한 자아의 공간들이 바뀌면서 느껴지는 색감의 부조리와 부조화를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다.//윤창수//
장소 : 리빈 갤러리
일시 : 2022. 02. 09 – 02. 2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