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 첫 전시를 오랜 시간 고민 했습니다.
작품 소개를 위해 들어와 있는 많은 작가들의 리플릿 파일을 펼쳐두고 몇 날을 고민하고 숙고했는지요. 그렇게 초이스 된 이건희 작가님의 작품들은 끝나지 않은 시절 상황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여유로움과 온화함이 가득했습니다.
감상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끌림과 충만함이 복잡한 마음과 정신을 한없이 위로해 줍니다. 흡사 명상의 시간을 가진 후의 단아하고 정갈한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또한, 수제 한지 위로 자유롭고 낭만적으로 자리한 신문지의 스트립 형태들은 숲속을 산책하는 듯한 즐거운 스토리를 만들어 주기도 하며, 그 사이사이 무한 반복의 얇은 획들은 지나간 어느 그리운 날들을 풀어내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 국립로마미술대학에서 무형문화재 한지장인의 도움을 받아 한지작업 퍼포먼스를 한 영부인의 기사가 퍽이나 인상적이었지요. 굳이 그 ‘한지’라는 지극히 전통적 재료의 언급이 없어도 이건희 작가님의 수제 한지 작품은, 일반적인 캔버스 위에 펼쳐진 작업들과 사뭇 다른 한국적 ‘미’와 ‘선’이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세련된 공간 구성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복잡한 이미지와 영상들의 홍수 속에서, 단색화적이고 동양적 여백이 주는 고요하고 간결한 이건희 작가님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 내면의 서정적 감성들을 한껏 끌어 올려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기를 제안합니다.
한 해를 잘 시작할 수 있는 정돈된 마음과 정신을 듬뿍 받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갤러리 한스 대표 한미애//
장소 : 갤러리 한스
일시 : 2022. 02. 05 – 03. 0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