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카린에서는 단색화의 선두주자인 이우환, 박서보, 이배를 포함하여 세계적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베르나르 뷔페, 알렉스 카츠 등의 다채로운 판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ART EDITION’전을 개최한다.
판화 에디션 작품은 아티스트가 의미를 담아 직접 제작하고 서명한 오리지널 원본으로,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미술주간의 특화 장르로 선정됐다.
생존 한국 작가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이우환의 경우에도 판화는 매우 중요한 지점을 차지해왔다. 평면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1970년도부터 최근까지 상당한 양의 판화 작업에 매진해 온 이우환은 1979년 제11회 동경 판화비엔날레에서 수상하였고 50년에 걸쳐 고무판화, 석판화, 동판화 등 다양한 판화 작업을 실험해왔다. 이우환의 판화는 자기 복제를 넘어서서 작가의 개념과 철학이 담긴 하나의 ‘ 작품’으로의 가치를 지닌다.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가이자 팝아트의 거장인 데이비드 호크니(82)는 경매가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생존 작가로도 유명하다. 관습적인 일점소실 원근법을 거부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의 경계를 오가며 실험적인 표현 양식을 시도해왔다. 다채롭게 변모해온 그의 예술적 여정을 두고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작가 베르나르 뷔페는 1948년부터 파리 화단에서 널리 알려졌으며, 피카소의 대항마로 불리며, 최고의 구상 회화 작가로 떠올랐다.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은 수직선과 수평선의 금욕적 구도를 사용하여 전후 유럽의 모습을 가혹할 만큼 냉정하게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추상회화 일색의 당시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표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파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건축물들과 작가 특유의 표현 기법이 드러나는 다양한 정물화를 석판화로 만나볼 수 있다.
이배 작가는 지난 30여년 시간 동안 ‘숯’이라는 재료로 세계 미술계에 동양적 세계관을 전파해왔다. 이배 판화는 ‘탄화규소 에칭(동판화 의 일종)’이라는 다소 특수한 기법으로 제작되었는데, 일반적인 판화기법으로 구현하기 힘든 굵고 단단한 질감이 나타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탄화규소는 ‘규소’원소를 고온의 열로 태울 때 만들어지는 것으로 그 과장이 흡사 숯이 탄생하는 과정과 닮아 있다는 점이 신비롭다.
박서보는 한국 현대 추상 회화의 발전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이다. 1970년대부터는 단색화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며 자신의 독보적인 화업을 이어갔다. 1970년대 이후 그는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긋기를 반복하는 대표작, ‘묘법’ 작업이 시작했다. 이 연작에서 반복적인 작업은 무목적의 행위를 상징하며, 이 과정에서 리듬을 타며 자신을 비워내고 물성과 정신성, 작가의 행위가 합에 이르게 된다.//갤러리 카린//
장소 : 갤러리 카린
일시 : 2021. 11. 20 – 2022. 01. 3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