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의 황금소나무//
“황금소나무는 박정연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다. 작가는 차물서정(借物抒情)을 통한 정경교융(情景交融)의 미학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나라에 자연풍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푸른 소나무지만, 박정연 작가는 ‘황금소나무’로 새롭게 이미지를 탄생시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 보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주며 매료시킨다.
박정연 작가는 어린 시절 가족들의 사별을 겪으면서 생로병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철학과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족이 그리울 때마다 자연풍경을 그리면서 마음을 치유했다. 이러한 계기가 되어 작가는 인간의 삶을 표현한 채색화와 자연풍경을 담은 수묵담채화의 두 가지 장르를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그의 초창기 작업은 어두운 색감으로 인간 고뇌와 삶을 부정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이미지를 나타냈다. 이후 그는 동양의 전통적인 음양오행사상을 연구하면서 소나무를 의인화하여 수묵으로 그린 소나무에서 ‘노란소나무’로, 나아가 ‘황금소나무’로 긍정적인 이미지로 밝게 표현해 전환점을 보여준다.
작가가 주요색으로 사용하고 있는 황금색은 음양오행에서 오방색의 중앙 土의 색인 노랑 황색(黃色)을 뜻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황금색(土)은 인생에서 고난이 와도 무너지지 않고 담담하게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작가의 화폭에 등장하는 ‘소나무’ 조형은 여자의 인체, 사람의 인상이다. 그는 ‘소나무’형상을 통해 부부, 연인, 가족, 형제 등 다양한 인간상을 나타낸다. 인간관계에 있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삶을 살아가는 희망 메시지를 ‘황금소나무’에 내포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삶을 대변하는 매체로 자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가가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소나무는 무성함, 건강함, 당당함, 끈질김 등을 가르쳐 주는 한편 인간세상에서의 번뇌로부터 초월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황금색은 순수함, 조화로움, 어머니와 같은 포용성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황금소나무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이 넘치는 사회, 조화로운 사회가 되길 염원한다.”고 했다.//<부산미술> 소식지 2021. 11. 1. 제85호 8면 (박정연 작품 소개 글)//
//김구경 작가노트//
프랑스 사진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대상이 가장 의미가 있는 모습으로, 가장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에서 본질을 나타내는 한순간”이라 하였다. 그 말에 공감하며 내가 추구하는 사진도 감정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찰나의 순간’을 찾고자 분주히 노력하였다.
사진의 특성상 빛의 농담이 풍부한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간성이나 공간성을 통한 조형성의 생경한 장면을 포착하고, 사상과 미학을 표현하기까지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경우가 없었다. 많은 시간 동안 빛과 구도와 감정이 일치하는 순간의 희열을 찾아 사진을 정한지도 어느덧 27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내인 황금소나무 화가로 알려진 박정연의 전시 추천에 용기를 얻었다. 그동안 조금씩 모아두었던 사진을 내어놓고 다양성이 존재하는 예술세계를 점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이다.
COVID-19로 힘든 세상에 이번 전시회가 관람객들에게 한 줄기 빛처럼 따스한 느낌이 들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김구경//
장소 : 금련산역 갤러리
일시 : 2021. 12. 28 – 2022. 01. 0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