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현대인이 가지는 막연한 그리움, 그 부재의 정서로부터 달 그림은 시작되었다.
내가 가졌던 혹은 가지지 못했던, 또는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어떤 것들과 수많은 기대와 무너짐에 대한 회한들_
달이 차오를수록 허기지는 그 마음은 분명 우리가 공유하는 진한 부재(不在)의 정서다.
끊임없이 이지러지는 달에게서 위태로운 우리의 모습과 기원(wish)을 읽게 된다.
완전한 동그라미로서의 만월(滿月)이란 찰나의 순간이다. 그것은 끝내 그리운 타자(他者)이다. 이룰 수 없는 우리의 꿈이다.
우리는 무언가 빠져있는 것 같은 결핍의 감각에서 한시도 자유로운 적 없었다. 어쩌면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이란 영원한 결여태라는 것을.
2015년, 서른 살의 나는 하늘 위 허연 달을 보며 무언가 그리워 엉엉 울었다.
인생은 짧은데 고통은 긴, 우리의 삶이 애처로워 위로하듯 달을 그렸다.
결핍과 기원, 그 순환의 고리 어디 즈음에 내 그림이 있다.//최단미//
장소 : 광안 갤러리
일시 : 2021. 12. 01 – 12. 0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