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효展(타워아트갤러리)_20211122

//제11회 개인전을 개최하며//
사생과 구상으로 작업한 초창기 내 작품을 보신 은사 화백들이 “두께감 무게감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 주셨고, 그 후 내 회화 작품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 온 결과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표현기법을 창안해 내었고 이 표현기법으로 수 십 년 ‘이미지 한국’을 주재로 창작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한국 화단이 가짜 모작 사건으로 얼룩졌던 2017년도 내 초라한 작업실에 전국 유명 문화부 기자들이 줄을 이어 찾아 왔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고 취재한 자료를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등에 소개하기도 했다. 각종 상장과 상패도 전달 받았다. 그 당시 기자에게 “왜 이렇게 찾아오느냐?”고 물으니, “다른 사람들이 모작을 만들어 내기 어려운 작품이라 독특하다.”는 생각이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나는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내 작품의 정체성을 구축했으며 이를 활용하여 한국적인 이미지로 주로 잉어, 연꽃, 박쥐, 나비, 망량신 등을 그려왔다.

잉어는 천 년을 살면 용(龍)이 되는데 어룡(魚龍)이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집은 가난해도 글방에 지필묵(紙筆墨) 문방사보(文房四寶)가 있었고, 안방 벽에는 작가 미상의 민화 잉어가 걸려 있었는데, 이것은 이 집 아들이 장차 잉어가 용이 되듯 대과에 급제하여 정승 판서가 되어 가문에 영광을 가져오기를 기원하는 부적 같은 존재였다.

도깨비 망량신은 다가오는 금시대(金時代) 유사신이다. 도깨비가 대어를 낚는다든가 잉어를 타고 놀이를 즐기는 것은 암담한 현실을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서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며, 나아가 사업이 성취하여 대박을 실현시킬 부적 같은 그림이다. 앞으로도 계속 흙탕물이 된 호수에 한 가닥 끊임없이 흘러 들어오는 샘물같이 여러 힘든 대중들의 쉼터 역할을 창조해 나갈 것이다.

나는 힘들게 모은 네 잎 크로바를 만나는 사람마다 전해준다. 그들이 하나같이 행운이 찾아 들어 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고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번 열한 번째 작품전을 열면서 코로나19가 위드 코로나로 바뀌어 좀 더 많은 시민들과 문화적 소통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도와주신 부산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2021.11.22. 장덕 백낙효//

장소 : 타워아트갤러리
일시 : 2021. 11. 22 – 11. 2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