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화가 명채경의 작품은 하나같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명채경은 주로 꽃으로 대표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지만, 우리의 가슴에 떠오르는 건 그리운 ‘엄마의 품’이다.
그가 쓰는 색들은 화려하면서도 잔잔한 느낌을 준다. 그의 작품에 시선을 고정하다보면, 어느새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어린 시절, 그 얼마나 행복 했던가…’
질퍽한 숲길을 헤쳐 가느라 차마 뒤를 돌아볼 틈도 부족한 일상이다. 위풍당당한 대관고작마저, 마음 한 구석 정체 모를 불안의 씨앗을 안고 산다는데, 필부의 속은 어떻겠는가. 사람에겐 기댈 곳이 필요하다. 명채경의 작품은 당장 기댈 곳을 선물하는 게 아니다. 대신 무언가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라며 속삭이듯 조언한다.
사람마다, 기대고 싶은 곳의 형태는 달라도, 채취는 비슷하지 않을까.
그는 경남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산 경험이 작품 활동의 자양분이 된다고 한다. 뒷동산에 핀 밝고 고운 색의 꽃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기에 그 느낌을 표현하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한다. 한 작품이 태어나기까지 평균 반 년, 명채경은 자연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고뇌하는 매 순간 티 없이 맑았던 옛 시절로 돌아간다. 나도, 그대도 함께.//동아일보 강성명 기자//
장소 : 갤러리 아이링
일시 : 2021. 11. 2 –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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