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영展(네거티브 갤러리)_20211029

//작업 노트//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 창세기 11:3~4

도시의 구조는 인간의 욕망과 권력을 영토의 확장 땅의 면적과 높이로 발전해온 역사이다. 20세기부터 세계의 모든 도시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그리고 도시들은 표준화를 바꾸어나간다.

도시화의 빠른 발전은 도시의 역사와 삶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 삶을 극대화하며, 자본주의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 이렇듯 도시의 발전은 인간 욕망을 위해 장소의 개념들을 해체하기 시작한다. 결국 현대 도시성은 보존되어야 할 과거와 현재는 삭제되고 오지 않는 미래만 남기는 것이다. 과거 선조가 물려준 역사와 자연 대신에 더 높고, 더 화려한 건물이 가치이고 표준이 된다.

결국 현대의 도시성은 모든 것이 욕망의 표준화·규격화되는 균일성의 목표에 맞추는 것이며, 도시의 메커니즘은 탈개성화와 소외현상으로 작동한다. 획일화된 공산품을 끊임없이 소비하기를 요구하며, 하늘을 치솟는 빌딩의 앙고성은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서 대표하게 된다. 이렇듯 도시의 속성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옛 과거의 삶과 역사는 점점 잃어버리고 결국 획일성과 수직구조에만 익숙해진다.

이렇듯 도시의 현대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 중 하나가 부산인 것이다. 역사와 삶이 공유되며, 또 그 속에서 현대자본의 표상인 고층빌딩의 숲들이 같이 어우러져 개발되고 있다. 우리의 역사와 삶은 점점 사라지고 쇠퇴해지며, 높이의 가치로서의 빌딩은 수없이 치솟고 있으며, 그것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무디어져 익숙해진 풍경이 되는 것이다. 현대도시의 앙고성은 부의 가치로서 욕망의 아비투스를 보여주고 있다.//작업 노트//

장소 : 네거티브 갤러리
일시 : 2021. 10. 25 –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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