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갤러리 H에서 김효은(할로 프라우킴)작가의 5번째 개인전 ‘Books © 할로 프라우킴’ 전을 10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가진다. 선명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 속 이야기를 찾아내는 김효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시선이 만들어 낸 그림책 6권과 그림책의 원화들을 선보인다.
- Ciao, Isabella!
그림책 ‘챠오 이자밸라’는 이탈리아 식당(Alfredo)의 주인인 이자벨라(Isabella)의 하루를 들여다본 작품이다. 이자벨라의 빠르고 부지런한 걸음을 쫓아 한 화면에 중복하여 보여주었고, 이탈리아의 상징인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색을 단순화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실크스크린 판화기법으로 표현된 “ciao, isabella!”는 총 12 이미지로, 반복되는 하루를 표현하듯 사이클 형식의 책으로 제작되었다. - love story
8컷의 리소인쇄로 제작된 love story라는 그림책은 텍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천천히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시간이 흘러감을 느끼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반복되는 사랑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 Hausmittel
머리카락을 모티브로 제작된 하우스미텔(Hausmittel)은 독일 유학생활 중 미용실을 가기 어려웠던 작가의 유쾌한 고군분투가 담긴 민간요법 책이다. 집에서 하는 머리관리법이 레시피 북처럼 소개된 이 책은 머릿결 관리법, 탈모예방법, 파마하는 법, 염색하는 법, 대머리되 는 법 등 전 세계에 전해져오는 민간요법들을 모은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 space out
멍하게 있다는 뜻의 space out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을 그렸다. 지금 이 순간 외에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아 오롯이 자신만의 상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모습으로 퇴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춤을 추는 자신의 그림자와 열심히 돌아가는 세탁기를 들여다보며 우주를 떠올리는 우리의 모습 등 일상에서 개인만이 갖는 비밀스러운 시간과 공간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작업에 사용된 먹 드로잉 작업도 함께 볼 수 있다. - cover
눈 덮인 산 같기도 하얀 천이 덮인 것으로 보이는 cover라는 책에는 무언가를 들춰보는 아이의 시선이 담겨있다. 기러기 떼, 금은보화, 유령가족, 피에타 등 커버로 가려진 사물과 상황에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상상이 더해져 새로운 화면이 완성된다. - Typee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첫 번째 소설 타이피(Taipi)는 포경선에서 탈주해 남태평양 마르키즈제도의 타이피족을 만나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 속에는 포경선을 탔던 허먼 멜빌의 경험을 바탕으로 광활한 바다와 마르키즈제도의 생생한 자연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듯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소설 속 텍스트를 바탕으로 야생과 원시 부족의 삶을 그린 17장의 이미지는 선명한 컬러의 실크스크린으로 제작된 원화 그림책과 나무판 전사로 표현되었다.
김효은의 그림책은 특정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고, 밝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 최소한의 글과 하나가 되어 그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게 한다. 한 권의 책마다, 한 페이지마다 각자가 만들어내는 상상의 시간이 다르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의 또 다른 시선으로 만들어낸 스토리를 기대해본다.
김효은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미술대학교에서 북아트 일러스트레이션 전공으로 디플롬 학위를 받았다. 3회의 개인전과 독일과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여러 차례 단체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Adobe, licc, 3×3 등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동의, 추계, 한동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북 아트 과목을 가르치며 회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여 작업하고 있다.//전시 소개//
장소 : 갤러리 H
일시 : 2021. 10. 05 – 10. 3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