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부산에서 문화공간과 갤러리를 겸한 새로운 공간이 금정구에서 문을 열게 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다소 주춤했던 젊은 작가들의 발표와 모색이 이 공간에서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게 한다. 특히 갤러리나 지역의 자발적인 문화 공간이 해운대, 광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물었던 금정구 지역에 공간이 자리 잡게 되어 지역 문화계와 의미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 무브먼트(이하 J.mov)는 신생 복합 문화공간으로써 금정구 부곡동에 위치해 있다. 뜻있는 작가와 교수진으로 구성된 5명의 운영위원으로 출발하는 J.mov는 개방적인 기획으로 부산 미술계의 색다른 모색을 도모할 예정이다. J.mov는 우선 청년작가들의 포트폴리오나 전문적인 추천을 검토하여 실험적이고 융합적인 작업 위주의 전시를 기획하게 된다. 지역이나 스펙을 불문하여 신선한 시각언어를 지닌 작가들에게는 과감하게 전시의 기회를 주게 된다. 부산의 참신한 지역 작가들을 우선 주목하지만, 단지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도권과 전국적인 스펙트럼을 아울러 다루고자 한다. 이러한 전국적 작가의 소개가 단지 중앙을 따라가기보다, 지역적 시각과 언어로 다루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J.mov의 전시는 단지 작품만 나열하기보다는 전시기간 동안 작가가 온전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개방한다. 전시기간 동안 갤러리는 일종의 오픈 스튜디오의 역할을 하며 이 기간 동안은 작품 세미나와 비평가, 작가와의 매칭이 진행된다. 전시와 관객이 작품의 진행과정이나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보거나 들을 수 있는 발견의 장소로 활용된다. 다양한 문화가 교차되고 있는 시기에, 이러한 방식의 공간 운영이 지역의 일반 문화 애호가들에게 융합적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색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J.mov는 다른 공간과의 협업과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간 거리도 좁히는 역할도 하고자 한다. 특히 금정구에 위치한 관련 대학이나 문화회관, 기타 문화공간과의 협력을 통해 일반 관람객이나 학생들이 지역의 공간에서 미술을 구체적으로 관람하며 교육적 효과까지 함께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첫 개관전시로 독일에서 얼마전 귀국해서 국내에서 첫 전시를 갖는 김은지 작가의 개인전 ‘Looking in Looking out’전이 열리게 된다. 김은지 작가는 독일 칼스루에 Karlsruhe에서 수학한 후 다양한 전시 경험을 쌓은 후 귀국하여 이제 막 본격적인 국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진 작가이다. 김은지 작가는 회화를 전공하였으나 현재 미디어와 사운드, 드로잉이 혼재되는 설치를 통해 공간과 환영, 시각언어가 지닌 다양한 재현의 조건들을 매체적으로 조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10월7일-11월 7일) 연말에는 전통도자와 팝아트를 독특하게 결합시킨 도예작업을 선보이는 황재원 작가와 한국과 일본의 민화 등 아시아적 전통민화와 서구의 팝아트적인 키취를 결합한 젊은 세대 특유의 도전적인 회화를 선보이는 박상희 작가의 2인전이 열리게 된다. 문화 영역이 교차하는 시각언어를 통해 기존의 미술영역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할 계기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11일-12월 31일) 젊고 융합적인 감각의 젊은 작가의 새로운 세대의 언어가 올해 기획전을 통해 선보이게 되면서, 미술인 뿐만이 아니라 일반 문화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위원의 대표 격인 김정혜교수(부산대 미술학과)는 ‘그 동안 문화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은 지역에서는 굉장히 큰 리스크와 소모를 감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이죠. 이번에 감사하게도 뜻있는 전문 운영위원들이 모이게 되어 지역에도 중앙 못지않은 참신한 작가와 언어를 다루는 공간을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여건을 단지 핸디캡으로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시기의 미술 언어와 보편적인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시나 기획을 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으려고 합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와 지역의 여건으로 인해 미술계에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는 다양한 예술 언어의 전개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J.mov 에서는 미디어, 공예, 디자인, 소품 등 미술의 경계와 새로운 허브로서의 개방적 기능을 담아냄으로써 지역의 콘텐츠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민간과 지역의 전문적인 참여자들이 새로운 시기에 걸맞는 로컬 언어로써 콘텐츠를 선보이며 그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는 점에서, 지원에만 의존해 왔던 문화계에 신선한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운영위원 일동(이진호, 김정혜, 김현명, 이건희, 이정윤)//
장소 : J. MOVEMENT
일시 : 2021. 10. 07 – 11. 0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