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언어는 세계를 그림처럼 묘사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인간은 언어를 도구로 사용하여 세상과 자신을 파악한다. 하지만 우리 언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중매체는 맥락이 결여된 언어로 기술되고 있기에 대중이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데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에 예속된 족벌언론을 통해 무책임하게 내뱉어지는 그들만의 사적언어는 대중을 사건의 실상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서로간의 연대를 해체시켜 종국에는 무기력하게 만든다.
작가가 중문학 전공자로서 언어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자, 장자와 주역을 공부하며 내린 결론은 인류문명의 보편적인 복지와 번영을 위하여 한 명의 필부라도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천지인 간에 주고받는 끊임없고 자연스런 변화를 추상화 한 기호는 동아시아 문명권 내에서 공유되어 왔고 이는 농경사회에 국한된 지혜 양식이나 형이상학의 영역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를 기술한 내용이 난해한 언어로 전해지며 신비화 되어버려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 일상과 완전히 멀어졌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작가는 한국의 족벌신문을 작두로 썰고 물로 정화시켜 타락한 언어를 제거하고 곤죽으로 만들어 캔버스에 붙인 후 그 위에 추상적인 도상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물감으로 염색한 지끈을 주재료로 삼아 청색, 갈색과 오방간색을 통해 천지인 간에 지속되는 향상된 변화를 담담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장소 : 자명 갤러리
일시 : 2021. 09. 18. – 10. 2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