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
막바지 더위를 식힐 만큼 시원한 히말라야 풍경을 담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영무파라호텔 3층 ‘갤러리 더코르소 & 김냇과’(대표 장선헌)에서다. 이 갤러리는 개관 후 네 번째 전시로 한국화가 강찬모 초대전을 펼치고 있다. ‘히말라야 화가’로 불리는 작가의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강 작가는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동양화의 매력에 매료되어 1981년부터 일본미술대와 쓰쿠바대에서, 1993년부터 2년간 대구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지난 2004년 히말라야에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한 뒤 히말라야의 대자연과 우주의 기운을 표현한 작품을 주로 그려왔다.
“그날 한밤에, 저는 소변을 보려 밖으로 나왔습니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순간, 그대로 그 휘황한 별들의 세계에 빠져 들었습니다. 어느새 저는 로지의 마당을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두 시간… 얼마인지도 모르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순간, 갑자기 저의 몸으로부터 모든 에너지가 하늘로 빠져 오르고 있었습니다.”
강 작가는 해발 4,400m의 히말라야 딩보체에서 하염없이 별들을 바라보던 그 날 이후 그 풍광을 그리고 있다고 고백한다. 당연히 그의 작품은 히말라야 산과 그 산으로 가는 길목의 설산이 주를 이룬다. 산들은 대단히 사실적인 묘법으로 구사되지만 동시에 대단히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명한 산의 주름이 강인한 느낌을 주면서 화면 전체에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는 평을 듣는다. 산의 배경이 된 하늘은 수많은 별들로 인해 온통 꽃밭을 이룬다. 황홀한 꽃밭에 나비와 벌이 모여들듯 휘황한 색채의 점들과 별의 형상들이 무리지어 나비와 벌처럼 날개짓을 한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Meditation(명상)’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자연의 신성(神性)을 통해 우주에 대해 사색하는 작가의 태도가 반영돼 있다. 관객은 그의 그림 안에서 천지인(天地人)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강 작가는 일반적인 안료와는 다른 재료를 써서 작업을 한다. 장지 위의 토분과 먹, 천연 안료와 수간채색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동양화에서 오래 전해져 온 것으로, 전통의 재발견이란 차원에서 음미해 볼만 하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두 달 간 열린다.
한편 이번 전시를 주최한 ‘갤러리 더코르소 & 김냇과’는 광주의 ‘갤러리 김냇과’를 모태로 하고 있다. 갤러리 김냇과는 광주의 유서 깊은 병원을 리모델링해 문화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재탄생한 문화공간이다. 전국에서 인지도 있는 중견작가와 지역 예술인의 전시를 기획하고 후원해왔다. 올해 문화교류의 폭을 부산으로 넓혔고, 포항의 더코르소 갤러리와 협력해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 3층에 ‘더코르소 앤 김냇과 갤러리’를 지난 5월 개관했다.//문화일보 2021.08.06. 장재선 선임기자//
장소 : 더코르소 갤러리
일시 : 2021. 08. 01. – 0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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