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최근 2년 동안의 작품들은 Cera-Collage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되고 있다. 물레 성형한 중·대형 접시, 점토판 성형한 Plate, 석고 틀에 가압 성형한 액자 형태를 초벌·재벌 소성한 후 여러 가지 이미지들의 전사지를 붙여서 삼벌 소성한 것들이다.
작품의 주된 매체인 전사지 제작을 위한 이미지들은 잡지, 신문,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이러한 소재를 주제에 알맞게 Collage하여 사용한다. 선택하는 이미지들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화면구성을 한다.
첫째로 오래된 영화, 팝송, 사물, 고대 건축물 등과 천문학, 수학, 화학 등의 학문과 관련된 그림에서 볼 수 있는 Retro 이미지 자료이다.
둘째로, 오래된 우표, 스탬프 표식, 고대·근대문자나 현대에 사용되는 QR-Code, Bar-Code 등의 기호 이미지의 사용이다.
셋째로, 사람의 얼굴 전면이나, 측면, 혹은 눈, 입 등의 부분 이미지의 사용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주제에 알맞게 선택하고 A4 용지에 오려 붙이거나, 찢고, 뜯어 붙이는 등의 이미지 해체와 조합하는 Collage 과정을 통하여 Prototype를 제작한다. 이것이 완성되면 OHP 필름으로 옮긴 후 전사대지 코팅, 전사 안료 조합 등의 실크스크린 작업 과정을 거쳐 전사지를 제작한다.
위 과정은 도자표면을 채우기 위한 중요한 단계인데, 하나하나의 과정이 복잡하면서도 많은 노력과 치밀성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도자표면 위에 표현된 전사지들은 주로 상업적 용도로 대량 생산되어 산업도자에 적용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예를 들면 요업회사에서 나오는 도자식기나 제품들의 가장자리에 장식되는 여러 가지 꽃문양, 기하학적 문양과 커피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Mug에 입혀진 Logo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나의 작품은 도자표면을 하나의 화면으로 인식하고 전개되기 때문에 그러한 산업적인 성격과는 다르다. 주제에 따른 소재의 수집하고, 이것들의 Collage과정 자체가 무척 흥미롭고 매력적인 과정이며, 직접 매체를 만들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노력을 요하지만, 나만의 독특한 세계를 위한 부단한 열정은 필수적인 과정인 것이다. 모든 예술 작품은 작가의 상상력과 감각, 노동력의 산물로서 제작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감수되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전광수//
장소 : 한새 갤러리
일시 : 2021. 08. 11. – 08. 1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